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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요일 Jul 31. 2015

출발, 사진보다 사진기가 좋은 이유

이야기의 시작 - '장비병'이라 욕해도, 역시 우리는 사진기가 좋은걸요.

지금 곁에 있는 그 카메라,

얼마나 더 쓰실 거예요?


위 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Harry Gruyaert의 작품입니다. '나도 저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들게 해 준 사진이고요. 수백 장의 사진이 걸려있는 갤러리를 나른한 걸음으로 훑어 나가다 이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제 모습이 기억납니다. 


물론 저는 포토그래퍼가 아닙니다. 아직 저 작품만큼 멋진 사진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 '사진'인지, '사진기'인지.




역사의 수많은 '결정적' 장면에는 늘 그 순간을 기록한 포토그래퍼와 함께 멋진 '사진기'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사용한 카메라는 수십 년이 지난 현재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고 계속해서 발매되는 '멋진 사진기'들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죠. 필름에서 디지털로 사진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한 후에도 이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진기가 전자기기가 된 현대에서 사람들의 욕심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인생 사진'을 평생의 목표로 크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새벽길을 마다하지 않는 분들과 '한 컷'을 위해 기꺼이 바다를 건너는 여행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멋진 작품보다 갖고 싶은 카메라가 먼저 떠오르는 '환자'들까지.


엊그제 발표된 새로운 카메라는 어쩜 그리 매력적인지,

저 카메라만 있으면 왠지 더 멋진 사진이 생길 것 같은데.



최고의 사진이 꼭 가장 비싼 카메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란 것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카메라를 손에 쥐고 셔터를 누르고, 그 결과를 보며 느끼는 즐거움 역시 우리가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진기가 사진 못지 않게 매력적이라는 것을.


이 매거진을 통해 누구 못지 않게 '잿밥'에 관심 많은 제가 멋진 '사진기'들을 사용하며 느낀 것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알 수 없는 용어와 숫자가 난무하고 이미지를 크게 확대해 평가하는 일반적인 리뷰의 형식보다는 새로운 카메라를 통해 본 제 주변의 장면들과 함께 한 여행, 경험 등의 추억들이 될 것이고요. 더불어 그 사이 느낀 '이번 장비병'의 타당함을 설명하는 변명들이 대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매거진은 저 혼자가 아닌 다양한 분들과  함께하면 더 좋겠습니다. 장비병에 시달리는 저와 같은 이들의 '새로운 만남'들이 이 매거진을 통해 공유되면 사진보다 사진기를 좋아하는 일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널리 알릴 수 있을 테니까요.


사진기, 결국 '장비'라는 주제이지만 적어도 이 매거진의 글들은 기존의 '홍보성 리뷰들'이 아닌 '사진기'를 통한 시선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셔터는 언제까지고 즐거워야 하니까요.


자, 그럼 이제 어떤 녀석들과 함께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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