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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flipdvinyl Aug 02. 2015

칠성호텔 입주기

코드에이블 레고 미니피규어 전용 프레임 구매기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상하게 자꾸 이것저것 하나 둘 모으는 버릇이 생깁니다. 큰 마음먹고 대단한 걸 모을 여력은 안돼서 소소하게 모으기 시작한 레고 미니 피규어가 5년 동안 쌓여 슬슬 골칫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만 나올 줄 알았던 시리즈가 어느새 13탄을 넘어가고, 스페셜 시리즈까지 발매하기 시작하자, 이제 그만 모아야지라고 결심하게 됩니다.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미니피규어가..

마구 널부러져 있다

진격의 레고. 따따다따~ 따다다따따~

까지도 않은 미니피규어 최근 시리즈 들

이미 수년 전 자리 잡은 창틀은 빈틈없이 꽉 찼고, 몇 개의 시리즈는 아예 뜯지도 못한 채 박스에 처박혀 있게 되어,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을 위한 집을 찾기 시작합니다.

ebay 셀러 displaygifts의 프레임

클리앙 레고당 하루비나님의 IKEA 기반 자작 프레임

클리앙 레고당 종원아빠님의 IKEA 기반 자작 프레임

플로리다 레고랜드의 피규어 월 (출처 - http://momolorien.egloos.com/m/1297679)

(약 반년 동안) 이런저런 프레임을 찾았는데 마음에 쏙 드는 게 없던 찰나, 우연히 발견한 프레임!!!

클리앙 레고당 미남특공대님의 아름다운 프레임!!!

바로 이런 프레임을 찾아왔습니다. 정말 딱 마음에 드는 프레임이라 이 사진 한 장을 단서로 프레임을 찾아 나섭니다.

야호 찾았다!!

두둥 찾았습니다. '지아뜨'라는 회사의 제품이군요.

일단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으니 여러 가지 이유를 준비해 배우자를 설득합니다.

아이가 생기면 장난감 들은 다 치우던가 높은 곳에 두어야 한다

지금은 한낱 장난감이지만, 정교하게 디스플레이하면 자체로도 아트피스가 된다

이 상태로 수십 년 동안 잘 보관하면 이후에 빈티지 컬렉션으로 수십 배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야호. 설득에 성공합니다. 결제를 누르려는 찰나... 품절. 다른 제품도 모두 품절... 털석. 우여곡절 끝에 최근 브랜드 이름을 '코드에이블'로 바꾸고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한 걸 발견합니다. 으아 아름답도다!

코드에이블의 220칸 레고 미니피규어 프레임 액자. 출처 http://cordable.co.kr

자. 가격이 좀 있지만.................... 가구니 까요. 그림으로 따지자면 50호 크기인데, 일반적인 50호 그림 가격에 비하면야 1/10도 안 되는 비용인걸요... 그리고 평생 쓸 거고, 자식들에게 물려줄 거고...... 여하튼 결제합니다. 약 1주일 뒤에 작업실로 찾아가 제품을 찾아옵니다.

실제로 보니 엄청난 사이즈다. 대략 1200x800 mm

50인치 TV보다 큰 웅장한 자태

대표님의 꼼꼼함이 느껴지는 수작업의 디테일. 마그넷으로 붙는 프론트 베젤 안쪽에 부드러운 천으로 마스킹을 해 주었다

30여겹의 자작나무 합판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매끄러운 곡선(Fillet)을 만들어 낸다

ㄷ자 격자로 가로/세로 프레임이 물려 완벽하게 교차 된다

교차되는 모서리 조차도 완벽하게 마감된 모습. 절단면을 구분하기 힘들정도

외곽 프레임과 내부 프레임 역시 홈으로 절묘하게 끼워져 있다

내부의 둥근 모서리 (Fillet)도 완벽한 마무리. 손으로 만져보면 매끄러움이 느껴진다

미니피규어가 들어갈 하나의 방의 크기는 65(h)x45(w)x42(d)mm 다양한 크기의 미니피규어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가로 22칸, 세로 10칸 총 220개의 미니피규어가 입주할 수 있다. 야호

구매 시 잠시 망설여졌던 가격에 대한 고민은, 제품을 받아보고 오히려 고마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내 시장 특성상 물량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토이 프레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높은 완성도를 지닌 가구를 어느 곳을 둘러봐도 오차 하나 없는 완성도 높은 마감으로 만들어 내준 대표님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감상만 할 때가 아니지요. 서둘러 포장이사를 준비합니다.

마그넷으로 붙어있던 전면커버를 떼어내고,

미니피규어들의 이사가 시작된다

대충대충 카테고리를 나눈상태. 뭐 옛날 녀석들, 로보트들, 스포츠, 아티스트.. 이런식이다

미니피규어 심슨 시리즈도 프레임으로 이사 ㄱㄱ

짱박혀 있던 최근 미니피규어 시리즈 들도 모두 개봉.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일단 흩어져 있던 녀석들을 모두 모읍니다. 다행히도(사실은 계산해 두었지만) 얼추 200마리가 좀 넘네요. 풀분양이 가능하겠네요. 후후-

그리곤 모델하우스 방문. 자연스러운 순서가 되도록 입주할 방을 요리저리 바꿔본다

웃기는 녀석들이 1층 이었으나, 시끄럽다는 이유로 곧 쫓겨나게 된다

대충 이런 풍경

이것도 일일세 일이야

드디어 호수 배정이 끝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나름의 순서를 가지고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원시시대 - 중세시대 - 유럽 - 북미 - 지성 - 경찰 - 심슨 - 토이스토리 - 맨손스포츠 - 도구스포츠 - XGames - 광대 - 변장 - 여성상 - 뮤지션 - 엔지니어 - 병원 - 똘아이 - 매드사이언티스트 - 학자 - 다양한 직업 - 메카닉 - 외계인 - 미래전사 - 탈인형알바들 - 호러

위 순서로 입주를 확정 짓습니다. 그리곤, 악마의 작업에 들어가는데...

이영차! 일단 세워 놓고

다들 술 한잔 씩들 해서 얼큰한 상태

노가다의 시작 Sticky-dot

끈적이는 점이라고?

조그만 점(Dot)형태의 얇은 양면 테이프라고 보면된다

미니피규어를 집고,

다리를 꾸욱 누른 후 떼면,

악!! 껌 밟았어!!

그리곤, 프레임에 지긋이 눌러주면 고정!!

스티키닷을 이용해 피규어를 프레임에 고정시킵니다. 미니피규어는 아래처럼 피규어를 고정시킬 수 있는 레고 바닥이 포함되어 나오는데, 굳이 이 까만 바닥을 써서 시각적인 복잡도를 높일 필요가 없기에 스티키닷을 쓰기로 합니다.

그렇게 220개의 미니피규어의 포즈를 잡고, 프레임에 하나 하나 붙여 완성을 합니다. 퇴근하고 하루에 40여 개를 붙이는데 2시간 씩 쏟아 약 4일 만에 완성이 됩니다. 폭염의 날씨에 나름 디테일을 요하는 작업이라 웃통을 까고 작업하는 바람에 작업 중인 사진은 차마 올릴 수가...

자 그렇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아트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