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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Apr 13. 2024

나 혼자 이케아 오픈런

 테삼만스 한정판 트롤리를 구하라

오픈런으로 달려간 기흥 이케아

한 달 전부터 와이프가 이건 꼭 사야 한다고 귀에 못 박히도록 이야기한 제품이 있다 이케아와 네덜란드 디자인그룹 로우컬러와 협업해서 한정판으로 나온 테삼만스 컬렉션의 삼색 트롤리.. 해외에서는 이미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나온다는 예고 없이 갑자기 입고되었다고 금요일 막걸리를 마시고 자던 곤히 자던 나를 굳이 깨우며 내일 아침 오픈런을 해야 한다는 미션을 하달하였다.

TESAMMANS 테삼만스 이동식 수납유닛

노리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집에서 가까운 기흥 이케아에 12개밖에 입고가 안되었다고 오픈런에 실패하면 100개가 입고된 광명 이케아까지 가야 한다는 중요한 미션을 부여받고 서둘러 이케아로 나섰다.

(그렇게 가지고 싶다는 와이프는 나에게 미션을 주고 다시 주말 늦잠을 자기 위해... 침대로.. 유부남의 삶이란..)


무언가를 간절한 목적을 가지고 그 장소로 이동하면 그곳을 향하는 모든 사람이 경쟁자처럼 보이는 착시효과처럼 왜 이렇게 이케아로 향하는 길의 모든 자동차가 저 테삼만스 트롤리를 향해서 달려가는 것처럼 보이는지.. 10시에 오픈하는 이케아에 9시 40분도 도착해서 출입을 막아놓은 계단 앞에서 10시 땡 하기만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고.. 오픈하자마자 셀프서브로 달려갔는데 아무도 찾는 사람 없이 충분한 재고가 눈앞에 쌓여있었다. (아니 와이프님아 왜 오픈런을 하라는 거야?)


아무튼 기분 좋게 하나를 카트에 담고 미션 수행 완료 카톡을 와이프에게 보냈다. 유부남 아저씨는 평소 와이프에게 칭찬받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퀘스트를 훌륭하게 수행하여 흔치 않은 칭찬을 받았다.

오픈런 나 혼자 대기했던 입구와 셀프서브 구역에 쌓여있던 테삼만스 트롤리  
테삼만스 트롤리의 마지막 미션은 조립하기 


와이프는 구하고 싶었던 걸 구해서인지.. 하루종일 싱글벙글하며 계속 이케아 몰에 들어가서 재고확인을 하며 나에게 "이제 몇 개밖에 안 남았어.."라고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 계속 소식을 알려줬다. 그래 명품백은 아니지만, 12만 9000원짜리로 이렇게 행복해하다니 참 고맙다. 와이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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