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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Apr 24. 2024

캐나다 시민권자 2년 차

이민자의 삶

2022년 4월 26일, 캐나다 시민권자가 되었다. 어느새 2년 차 캐나다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8년 전만 해도 과연 내가 캐나다에 오래 머물 수 있을 까하는 걱정 속에서 이 긴 여정을 시작했다. 사람 인생이라는 건 정말 모르는 것이다. 아무리 계획하고 희망하고 노력해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려가기 나름이다.

처음엔 그저 오래만 머물기를 희망했었다. 어떻게 영주권을 따야 하는지도 몰랐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주권자가 되었다. 캐나다에 살다 보면 한국과 비교해서 불편한 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것들이 그리워서 그대로 영주권자로 남는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대한민국 국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겐 한국이란 나라는 불공평한 사회라는 인식이 더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등하고 존중이 배어 있는 캐나다에서의 삶이 더 끌렸다. 애초부터 캐나다에 왔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캐나다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택했고 시민권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시민권 신청은 영주권신청보다 그 과정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 이미 영주권자가 됐다는 것은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된 것이기에 시민권 신청은 서류만 잘 준비하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캐나다 시민으로서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험을 치러야 한다. 20문항에 해당하는 문제를 잘 풀기만 하면 나머지는 물 흐르듯이 통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지금 내가 2년 차 시민권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캐나다 정부가 나라는 사람을 보호해 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산다. 시민이지만 여전히 이민자라는 꼬리표는 언제나 따라다닌다. 다행인 건 주변 다른 사람들도 그런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 때문에 위축될 이윤 없다. 동지의식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기에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고공분투하고 있을 당신에게, 다 잘 될 거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알겠지만 이건 그저 과정일 뿐이니까 당신이 하던 대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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