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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Apr 25. 2024

복사꽃냥이

3년전 이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마당에 심은 나무가 복숭아 두 그루였다. 이사 전에 살던 곳에서도 12년 된 복숭아나무가 있었는데, 아쿠와 아톰은 유난히 복숭아나무를 좋아했더랬다. 두 녀석은 하루 한두 번은 꼭 복숭아나무를 올라야 직성이 풀렸다. 이사를 하면서 복숭아나무를 심은 것 또한 두 녀석에겐 이 나무가 캣타워 노릇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나무가 크지 않은 탓에 아쿠와 아톰은 나무에 올랐다가도 금세 내려오곤 한다. 복사꽃이 절정이었던 며칠 전에도 내심 두 녀석의 꽃구경을 기대했지만, 아쿠 녀석만 나무에 올라가 꽃에 날아든 벌 구경을 했다. 역시 고양이와 꽃이 어울린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했고, 요즘 기능을 다해가는 카메라를 오랜만에 꺼내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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