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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잘러 장피엠 Aug 10. 2020

노코드로 사업 검증하기

개발자 없이 매출 나는 제품 만들기

저는 스타트업 사업 개발자입니다.


  저는 스타트업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6년째 하고 있습니다. 사업 개발 직무라 함은 간단히 말하면 Product Market Fit (이하 PMF) 찾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블라인드"라는 회사에서 경력 채용 시장에서 PMF를 찾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는 280만 직장인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서비스입니다. 300인 이상 기업에 재직하는 직장인 중 85%가 회원일 정도로 대부분의 직장인이 사용하는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라는 첫 번째 PMF를 성공적으로 찾고 증명한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블라인드를 레버리지 해서, 채용/HR/커리어 시장에서의 2번째 PMF를 찾고 있습니다. 블라인드는 회사에 잘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경력 인재 소싱 시, 매우 강력한 파이프라인입니다. 반면, 익명 앱이라 사용자에 대한 정보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경력 채용 사업 개발 관점에서는 장단점이 명확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인재 소싱력을 레버리지 해서 헤드헌팅 사업을 했습니다. 성과는 좋았지만 확장되는 속도가  더뎠습니다. 헤드헌팅 사업의 본질은 인재 수가 아니라 기업과 후보자를 연결하는 정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블라인드 안에서 헤드헌팅을 하다 보니, 블라인드는 이직 의향을 빠르게 캐치해내는데 유리하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후보자들을 만나면서 특히 개발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여러 기업 전형을 진행하며 몸값을 올리는 이직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직 전형 중인 후보자를 빠르게 모은 다음에, 이직 의사가 명확한 후보자들로 구성된 생생한 인재 풀을 만들면 후보자와 채용 기업 모두에게 가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희 팀은 이 사업 가설을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 사업 가설 검증 방법 : MVP와 노코드 (No Code)


  저희 팀이 검증해야 했던 사업 가설은 "다른 회사에 이직 전형 중인 사람에게 카운터오퍼 할 수 있다면, 기업들이 제의하고, 매칭이 성사되고, 채용까지 이루어지는가?"였습니다. 다른 회사에 이직 전형 중이라는 것은 (1) 이직 의사가 명확하다는 뜻이고, 어떤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어떤 단계까지 전형을 진행했다는 것은 (2) 역량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는 뜻이니 기업이 효율적으로 채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저희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역채용 방식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지, 채용까지 성사가 될지는 해보기 전엔 모를 일이었습니다.


  가설 검증을 위해 현재 이직 전형 중인 사람 중 추가 제안을 받아보고 싶은 분들을 동의를 받아 모객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경력 정보를 익명화하여 구글 시트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100명의 후보자 정보를 모아서 구글 시트로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공유했고, 이력서 요청이 일어나는지 확인했습니다. 기업이 이력서 요청을 하면 후보자에게 동의를 받아, 동의해주신 기업에 한해서 매칭 해드렸고, 채용까지 성사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제품 개발이 필요 없었기에 일주일 만에 실행할 수 있었고, 한 달만에 7명이 합격 통보를 받을 정도로 빠르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시트만으로 훌륭한 MVP(Minimun Viable Product, 사업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최소 기능 제품을 뜻함)를 만들어서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이런식으로 후보자 정보를 구글 시트로 정리해서 공유했습니다. (후보자 정보는 예시용 가짜 정보입니다.)


  구글 시트도 훌륭한 MVP 였지만, 지속적인 제품 개선에 제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각 회사에 재직하거나 관련된 후보자를 필터링해서 회사별로 구글 시트를 개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한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모든 시트를 수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구글 시트가 보안 문제로 접근이 안 되는 고객, 주로 대기업 고객이 다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글 시트로는 1단계 가설을 검증한 셈이지만, 그 이후 2단계, 3단계 성장 가설을 검증하기에는 기술적인 제약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후보자 대상 커뮤니케이션을 템플릿을 이용해 자동화해서 채용 기업 고객 수를 대폭 늘리고자 했는데, 자동화를 한 후에도 파일럿 당시의 높은 이력서 요청 수락률 (50%)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했습니다.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가설이었는데 구글 시트 MVP로는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제약 사항으로 인해 인재 풀 서비스를 최소 수준의 웹 앱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외주 개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저희 팀은 노코드로 직접 웹 앱을 구현해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훨씬 빠르고 유연하게 제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 부담되지 않은 비용의 SaaS 몇 개만 결제하면, 모든 의사결정을 팀에서 내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노코드 (No Code)란 무엇인가?


  노코드 (No Code)를 먼저 설명드려보겠습니다. 노코드는 코드를 몰라도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초등학교 때 컴퓨터 시간에 배웠던 홈페이지를 만드는 툴인 "나모웹에디터"가 일종의 노코드 툴입니다. 최근 SaaS (Software as a service)가 늘어나면서 원하는 기능만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가격은 저렴해지고, 품질은 훨씬 우수해졌으며, 다루기도 쉬워졌습니다. (노코드 소프트웨어 소개 글) 노코드 툴들의 발전으로 최소 기능 제품이 무엇인지 구체화할 수 있으면 비개발자도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여러 SaaS 솔루션을 조립하는 형태로 솔루션을 만들게 됩니다. 레고를 만드는 것과 유사합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웬만한 기능은 SaaS 형태로 누군가가 이미 구현해놓았습니다. 각 SaaS마다 사용 문서가 잘 정리되어 있고, 사용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구글링만 잘하면 문제 해결도 쉬웠습니다.


  대부분은 코드 없이 각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 만으로 구현이 가능했지만, 복잡한 기능을 만들 때는 코드를 아예 안 다루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변수, 메서드, 클래스 정도의 개념만 알고 있다면 유추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A가 구현해야 할 기능이라면, A'를 누군가가 만들어보고 시행착오한 기록들이 구글링 하면 쏟아졌기 때문에, 코드를 읽는 수준 정도만 되면 충분히 구현/디버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구글 시트나, 목업을 만드는 프로토타이핑 툴, 더 조악하게는 페이크 웹페이지로 니즈 파악하는 것까지 정식 제품 개발 없이 사업 검증을 하는 모든 방법들이 넓은 의미에서 노코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니즈만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실제 초기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 정도의 제품을 만드는 도구로 노코드를 설명했습니다.



어떻게 노코드로 구현했는가?

  저희 팀의 인재 풀 서비스는 위에서 말한 대로 노코드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Blind Hire라는 이름으로 론칭했고, 이 제품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Blind Hire의 홈페이지나 인재 풀 서비스 기능 모두 노코드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제가 혼자서 약 2주 정도만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조금씩 고치고 개선하고 있긴 합니다. 쿨럭...)


  비개발자 1인이 뚝딱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는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200여 개의 기업에서 인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력서를 요청하고 있고, 실제로 월 3천만원 정도의 매출이 나고 있습니다. 매주 신규 인재가 100명 이상 인입되고, 이직을 완료한 후보자는 풀아웃 시키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개발자 없이 노코드로 계속 기능 개선을 할 계획이며, 개발 없이도 더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로그인하면 위와 같이 인재 리스트가 나옵니다. 직군별로 이직 의사가 확인된 인재들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인재 리스트 (Blind Hire)의 주요 기능은 위의 Airtable, Webflow, Memberstack, Zapier, Integromat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조합해서 만들었습니다. 개별적인 솔루션의 기능에 대해서는 다른 글로 더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인상적이고 추천할만하고 싶은 솔루션은 ZapierIntegromat입니다. 블라인드 인재 리스트 (Blind Hire)의 모든 로직 (a 하면 b해라, ex. 기업으로부터 이력서 요청이 들어오면, 이력서 신청 탭에 해당 내용을 업데이트해라)의 처리를 Zapier와 Integromat을 이용해 처리했습니다. 거의 모든 앱을 연결하여 자동화 처리를 하는 도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신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주로 (ex. 구글 독스) 일을 하고, 여러 앱(이메일 + 구글 독스 + 슬랙 + 노션)을 사용하는 같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면 위 두 솔루션을 사용해보면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코드에 대한 느낀 점


1. 노코드로 만든 MVP는 그 자체가 탄탄한 기획서가 된다. 


  불확실성이 큰 초기 사업에서 구체적인 기능을 정의한 기획서는 굉장히 많은 부분이 결국에는 불필요한 것으로 판명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업에서 꼭 필요한 최소 기능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고, 최소 기능 제품 (MVP)를 일단 만들고, 애자일 하게 개선해나가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어갑니다. 노코드는 이러한 일하기 방식에 굉장히 잘 맞습니다. 최소 기능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서 테스트해보기에도 용이합니다. 거기에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조금씩 기능을 붙여갈 수 있습니다.


  노코드가 모든 개발자들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성능이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언젠가는 개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Blind Hire와 같은 B2B 서비스가 아니라, UX가 중요한 B2C 서비스라면 노코드로 유효한 사업 검증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단지 초기 단계의 사업 가설 검증에 집중하기에 노코드는 충분히 훌륭한 도구라는 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끊임없이 수정/개선한 노코드 MVP가 탄탄한 기획서 그 자체가 되기 때문에 추후 개발하기에도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2.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무직 직장인이라면 모두 업무에 적용 가능합니다.


  실제로 써보니, 노코드 툴 중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ex. Zapier, Integromat)은 강력하고 보편적입니다. 꼭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노코드 툴을 공부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도 일종의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단순 업무를 줄여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을 꼭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자동화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CRM에 신규 고객이 추가되면, 구글 시트에 이를 업데이트하고, 슬랙으로 팀 채널에 알림을 준다.

구글 폼으로 뉴스레터 신규 구독 신청이 들어오면, 안내 이메일을 발송한다.

고객 CS가 인입되면, 시나리오대로 대응한다.


3. 상상하는 모든 기능은 이미 SaaS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잘 검색해봅니다.


  내가 원하는 구체적인 기능을 상상하고, 적합한 솔루션을 찾는 것에서 노코드 구현은 시작됩니다. 사실상 이게 거의 전부입니다.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 때, 이를 영어로 구글링 해봅니다. 웬만한 기능은 이미 SaaS로 구현되어 있을 것입니다. 구현에 제한 사항이 있을 것 같을 때도 영어로 구글링을 끈기 있게 해 봅니다. 이미 수많은 긱들이 시행착오를 다 겪고, 나름의 해결방법을 공유해두었습니다.


  어떤 솔루션을 사용하는 게 내가 원하는 기능 구현에 가장 적합할지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쉽습니다. 노코드 커뮤니티에서 고민을 공유하셔도 좋고, 저나 한국에서 노코드 관련 블로깅을 하신 분들께 직접 물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업적으로 배운 점


1.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처음 Blind Hire의 아이디어 ("이직 전형 중인 후보자들만 모아 놓은 인재 풀")을 기존 채용 담당자 고객들에게 1페이지 ppt를 만들어 이메일로 제안했습니다. 1~2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구글 시트에 인재 리스트를 정리해서 이를 공유했을 때 비로소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Blind Hire로 솔루션을 정식 론칭하니 주변에 소개해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솔루션을 보기 전에는 제안을 아예 안 봤을 수도 있고, 제안하는 가치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고, 가치보다 리스크가 더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도구들이 세상에 널려있습니다.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배우는 것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좁게 탐색하고, 가치를 더 뾰족하게 만들어야 한다. 확장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검증되고 더 큰 성과를 내야 할 때, 저는 아이디어를 좀 더 넓게 적용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새로운 성장 가설을 찾아내기 어려운 방식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구체적으로 저희 팀은 이직 전형 중인 후보자 모집 대상을 전 산업, 전 직군으로 넓혔습니다. 그 결과 후보자 수와 제안 수는 늘어났지만 성장세는 둔화되었습니다. 많은 후보자를 관리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가설을 발견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시 IT 업계에 한정해서 인재 연결을 하고 있습니다. 더 좁은 고객 층에 포커싱 해서 문제를 들여다보니 "코딩 테스트가 부담스러워 여러 전형을 동시 진행 시, 중도 포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등 구체적인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고, "코딩 테스트를 한 번에 진행하고 각 회사의 전형을 면제해주자"와 같은 구체적인 성장 가설도 새롭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사업은 하나의 가설로만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가설이 검증되면 1단계 성장이 되고, 그다음 모멘텀을 찾을 가설을 찾아야 합니다. 사업은 계단식 성장합니다. 노코드를 통해 제품을 만들면 새로운 가설을 발견하고, 이를 빠르게 테스트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느낍니다. 여러 성장 가설들을 바탕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검증이 될 때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결국 사업은 리스크를 줄이고, 어느 순간에 결단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검증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탄탄하게 사업 가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결국 사업이라는 것은 어느 순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제가 이러한 과정으로 좀 더 사업의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실제 발생 가능한 매출 규모를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리스크가 전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리스크와 성과라는 trade off 관계의 중간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고, 그래야 더 큰 성장으로 이뤄진다고 느낍니다. 다만 창업자나 비즈니스 오너가 아닌 직장인의 입장으로서 내가 리스크를 측정하고,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드를 통한 사업 검증 방식의 가치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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