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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 Aug 18. 2022

봄날의 햇살 최수연

good colleague

이상한변호사우영우의 최수연과 우영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의 최수연은 대학부터 직장까지 우영우의 동기이기도 하지만 경쟁자라고 할 수도 있다. 우영우가 본인보다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고 관심 있는 이준호가 우영우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우영우에게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겠으나 호감을 가지고 친구로서 옆을 지켜준다.

우영우가 부정입사를 했다는 것이 사내 게시판에 올라가자 "네 성적으로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차별이고 부정이고 비리야!"라며 일부러 큰소리로 얘기하기도 하며 모르는 게 있을 땐 우영우에게 물어보며 천재적인 그녀의 능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동료에게 ‘모른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경쟁상대 이기도 하지만, 동료에게 부족함을 보여준다는 것은 때로는 민망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린 최수연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지만, 실제론 권민우처럼 행동한다.’

나는 우영우를 보면서, 내 얼굴에서 최수연을 보았을까 권민우를 보았을까.



1. 직장 내 우정


샤스타 넬슨은 저서 우정의 비즈니스에서 ‘직장 동료와 우정을 쌓고 나누는 것은 개인의 행복을 높여주고, 더 건강하게 만들며, 업무 생산성 또한 증가시킬 수 있다’며 ‘직장 동료들과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갤럽이 전 세계 직장인 15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일터에 절친한 친구가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그들 중 3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인 동료가 있는 사람들은 업무에 몰입할 확률이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직장 내 우정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회식을 많이 하는지? 얼마나 많이 웃는지? 얼마나 갈등을 만들지 않는지?

샤스타넬슨은 '우정의 3요소'를 긍정성, 지속성, 취약성으로 얘기한다.


ㆍ 긍정성은 감사함을 느끼고, 웃으며, 친절함을 베푸는 행위이며, 조직에서는 무언가를 잘했을 때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ㆍ 지속성은 상호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교류하는 시간을 의미하며,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 더 자주 보는 사람과 친숙함을 쌓고, 안전감을 느끼는 것이다.

ㆍ 취약성은 연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조직원들이 직장 내에서 힘들어하는 일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조직에서 익명으로 이를 관리하거나, 함께 이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조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불러올 수 있다.    



2. 왜 직장 내에서 ‘친함’이 중요한가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495회


펜실베이니아대학과 미네소타대학의 공동연구진은 친구 관계가 조직에 미치는 성과를 알아내기 위해 재미난 실험을 했다.

‘친한 친구들’ vs ‘일면식만 있는 지인’으로 여러 개의 그룹을 구성한 후 ‘사고의 협력이 요구되는 의사결정 과제’와 ‘반복 노동이 필요한 모델링 과제’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두 과제 모두 ‘친한 친구들‘로 구성된 그룹의 성과가 훨씬 더 좋았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아놓으면 잡담을 하느라 과제 수행 효율이 떨어질 거란 예상을 깨고 '친구그룹'은 시작부터 과제에 몰입하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격려하고, 실수를 할 때엔 비판이나 피드백도 아끼지 않았다.

반대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줄 알았던 '지인그룹'은 혼자서 일하고, 필요할 때만 서로를 찾았다. 서로 대화하는 데 불편함을 느껴 누가 뭘 잘못하더라도 나서지 못하고 빤히 보고만 있었다. 사일로 현상에 빠져버린 것이다.


https://blog.scoop.it/


*사일로 현상: 부서 이기주의를 의미하는 용어로, 기업 등 조직을 이루는 부서들이 조직의 공동 목표와 이익보다는 자기 부서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다른 부서와의 정보 공유 및 소통·협력을 외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공과사‘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나 또한 그렇다.

조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라는 전제를 두는 경우가 많고, 공사를 구별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동료들은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함께하고, 한 끼는 무조건 함께 하는 사이 아닌가.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과업 지향적인 자세로 동료들과 경직적이고 차가운 관계만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조직적으로도 불행하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 복지가, 연봉이, 업무 내용이 좋지 않아서 이직과 전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다닐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같이 일하는 동료‘  단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3. ‘친함’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조직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집단이고, 이를 위해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조직원들은 다양한 해결안과 아이디어를 내놓게 되고, 그것에 대한 타당성과 논리성을 뒷받침하게 된다.

수십 년간 서로 다른 환경, 기술, 성격으로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선 당연히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조직원 간에 어떻게 상호작용 하느냐에 따라 이 갈등이 건강한 방향으로 개진될 수도 있고, 개싸움이 될 수도 있다.(ㅋㅋ)

실제로 조직원들의 관계가 좋다면, 상대방의 비판을 보다 더 수용적으로 받아들이고,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려는 측면이 있다. 같은 말을 해도 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했을 때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디글: 이상형과 결혼한다는 것


이상형과 결혼하여 산다는 것은, 어떤 잘못을 해도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양말을 뒤집어 벗어 놓아도 ‘그래 그럴 수 있지’ 할 수 있고, 설거지를 하지 않았을 때, ‘그래 오늘 피곤했나 보다 ‘ 할 수 있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갈등이 존재한다면, 이것을 받아 줄 수 있는 관계의 쿠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동료들 간의 ‘친함’의 기준을 ‘갈등 상황을 얼마나 깊이, 진솔하게, 신뢰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했는데, 문득 나의 동료들은 ‘친하다’는 기준을 다른 관점으로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여, 조직동료의식(Organizational Companionship(De Dreu, 2011) 연구에 따른 질문을 동료 3명에게 해보았다.



질문: 당신과 가장 친한 동료 팀원을 떠올려 보십시오.

1. 그 동료와 친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2. 그 동료에 대해 평소에 갖는 느낌은 무엇입니까?

3. 일할 때 또는 회의할 때, 그 친한 동료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듭니까?

4. 회식하거나 개인적으로 대화할 때, 그 친한 동료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듭니까?

5. 친한 동료에게 평소에 귀하는 어떤 식으로 행동합니까?


신기하게도 그 결과는 ‘매우 다름’이었다.

과몰입되기 싫지만 MBTI별로 ‘친하다’는 기준이 너무 달라서 우리끼리도 웃었다 ㅎㅎㅎ


C군 ISTJ


L양 ENFP


C양 ESTP


ISTJ의 C군은 친하다고 생각하는 직원에게서도 ‘공사구별’이 확실하고, 가지고 있는 성격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다.


ENFP의 L양은 즐겁고, 밝고,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직원 즉, 함께 있을 때 ‘즐거운’ 동료를 친하다고 생각했다. (난 저 글을 보자마자 누군지 알아봄 ㅎㅎ)
 

ESTP의 C양 또한 C군처럼 조직원이기에 공적인 환경을 베이스로 생각했고, 공사 모두에서 ‘배울 점’이 있는 동료를 친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에서 ‘친한 동료’가 되려면 일도 잘하고, 유머러스하며, 존중할 줄 아는... 동료가 돼야겠네요...

어렵군요... (머쓱)



조직동료의식(Organizational Companionship(De Dreu, 2011)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친한 관계로 규정짓는다고 한다.



1) 마음의 교류를 통해 형성되는 관계의 사례가 가장 많았고, 그에 대한 범주는 ‘배려해줌’, ‘챙겨줌’, ‘위로해줌’, ‘격려해줌’, ‘관심을 가져줌’이었다.

2) 가깝고 친밀한 느낌의 관계 사례는 2위로 그의 범주는 ‘가족 같음’, ‘형제 같음’, ‘친근함’, ‘가까움’, ‘우리’라는 인식이 많았다.

3) 서로를 위해 기꺼이 하는 도와주는 관계는 3위로 그의 범주는 ‘서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꺼이 도와줌’, ‘서로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줌’, ‘내가 잘못하고 있을 때 솔직하게 이야기해줌’, ‘니 일 내일 안 따지고 도와줌’ 등의 내용이 있었다. 

4) 어렵고 힘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는 4위로 ‘힘든 얘기를 할 수 있음’, ‘회사나 상사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 수 있음’, ‘부정적 감정이나 고민거리를 회식자리에서 믿고 얘기함’,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수 있다는 믿음 등으로 나타났다.

5) 마지막으로 책임감 있게 일처리 하는 관계는 팀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내용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친한 동료란...

배려, 챙김, 위로, 격려, 관심, 가족, 형제, 친근, 가까움, 우리, 도와줌, 조언, 솔직, 믿음, 책임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를 통해 마음의 교류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친한 동료가 되기는 참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도 소망해 봅니다.
동료 여러분 우리 친하게 지내요♡
애정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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