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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Mar 18. 2020

기록의 모양 #1 트래커

매일매일은 똑같지 않아요 


1. 트래커를 쓰게 된 계기

- 2017년 하반기, 좋아하는 일상 유튜버 율리아(@oyats_) 님의 불렛 저널 영상에서 트래커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했어요. 플래너에 직접 표를 그려서 기록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율리아님이 트래커 메모지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게 아니겠어요! 위에서 보신 사진이 바로 그것이에요. <피프티나인>의 오리지널 트래커입니다. 아쉽게도 이제는 단종됐어요.


실제로 받아보니 당시 쓰던 플래너(몰스킨 포켓사이즈)보다 커서 다음 해에 다이어리를 더 큰 것으로 바꿨죠. 트래커를 붙이기 위해서요.



2. 무엇을 기록하는가?

피프티나인 오리지날 트래커 (단종)


- 피프티나인 트래커에는 매일 제가 듣고(음악), 읽고(책), 보는(영화/드라마) 컨텐츠를 기록해요. 그러면 마지막 칸이 비게 되는데, 위 3가지를 제외한 컨텐츠를 ‘ETC’로 묶어서 기록합니다. 유튜브나 다큐멘터리, 웹툰 등등. 그런데 여기엔 제가 가장 많이, 자주 접하는 컨텐츠가 빠졌는데요. 그것은 바로...




아날로그키퍼 위클리 메모지

- 팟캐스트 입니다. 원래는 ETC 칸에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기록했어요. 그 땐 하루 한 에피소드 정도만 들었기 때문에 칸이 충분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더 많은 프로그램을 구독하고, 하루에 많게는 서너 개씩 듣게 되자 팟캐스트 전용 메모지가 필요해졌어요. <아날로그 키퍼>의 위클리 메모지(두번째 사진)에 팟캐스트 기록을 독립시켰답니다.



3. 왜 기록하는가?

글쎄요. 요즘은 일주일 치를 몰아서 적는데요, 주말에 카페에 가서 테이블에 빈 메모지를 올려놓고 멍하니 쳐다봐요. 당연히 며칠 전에 뭘 봤는지 가물가물해서죠.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어플을 뒤져 빈 칸을 채워 나가요. 넷플릭스 시청 기록, 음악 앱의 최근 들은 음악, 영화 예매 컨펌 이메일 같은 것들이요.

디지털이 이렇게 성실히 기록하는데 왜 굳이 메모지에 옮겨 적느냐 하면, 한 주를 복기하면서 “실은 내가 매일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깨닫는 재미가 있어서인 것 같아요.

매일매일이 똑같고 지루한 것 같고 얼른 퇴근하고 싶지만, 손에 펜을 쥐고 기록하다 보면 생각이 나요. <작은 아씨들>을 보고 나서 열의가 솟았던 일요일, <방랑자들>을 읽으며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했던 목요일이요. 매일 다른 컨텐츠를 보고 있으니 매일의 모양은 각각 다른 거지요.

-

글/사진 : 에디터 다다 @spaceandtim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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