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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Jan 20. 2022

남과 다른 것이 아닌, 나는 나

비교에 맞서 싸우기

by pixels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남과 다른 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나는 나'라는 것에 가치를 둬라
- 미움받을 용기 Ⅱ-

이기적으로 행동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로서 온전한 경쟁력을 지님을 인지하라는 말이다.


세상은 독창성을 이야기한다. 수많은 사람 중 특별한 능력과 센스를 겸비한 사람을 찾는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과 센스는 직관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때론 암암리에 활동하기도 한다. 세상이 이런 사람들을 찾는 이유는 무얼까? 뭔가 성과적인 측면에서의 기대심리가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우리 모두는 저마다 특별한 존재다. 우리의 특별함도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다. 즉, 저마다 쓰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만 어떻게 드러내는지 방법을 모를 뿐이다. 


우린 항상 적막한 세상 속을 특별하게 살아가고 있다. 내 인생을 평범하다, 단조롭다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나는 묻고 싶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주변의 기대와 시선에 빗대었을 때 나온 말 아닌지.

(물론, 나태하고 방탕하고 게으른 삶을 살으란 이야긴 아니다.)


우리의 특별함이 어긋나는 순간은 비교라는 무질서가 비집고 들어올 때이다. 많은 사람들끼리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비교는 필수 불가결하다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또다시 이야기한다. '나'라는 사람이 똑같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나'라는 사람도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지 않은가. 단 하나뿐인 나의 인생에 나라는 것에 가치를 둬야 한다는 뜻이다.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가치를 부여해줄 때 우리는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린 비교라는 무질서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애플 디자이너인 마크 뉴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곧 독창성이다.

평범함과 단조로움도 어느 누군가의 투쟁이자 특별함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다 보면 맞지 않는 나사를 낀 것 같이 불편할 때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그대로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실패 속에서 남들과 같이 무너지고 주저앉는 이들도 있는 반면, 바로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신발끈을 동여매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나를 그대로 드러냈기에 후회가 없는 것이다. 실패를 마주하는 힘도 지닌 것이다.


우리의 독창성을 비교라는 무질서로 훼손하지 말자. 나로서 온전하고, 나니까 가능하고, 내가 있기에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되새겼으면 하는 하루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이런 연락이 왔다.

'살면서 여자 친구 부모님을 뵈러 가는 게 처음인데, 너무 떨린다. 꿀팁 있냐?'


나는 대답한다.

'지금 그렇게 안절부절못하는 너의 부담만 내려놓고 다녀오라고'


친구는 뭐 여러 가지 현실적인 답변을 원했을 수도 있다. '배려있는 마음, 예의, 인사, 리액션 등등.'
물론 중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인 인간 됨됨이는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꿀팁적인 것들로 가득 채워진 세상 속에 나 자신을 포장하다 보면, 멀리 못가 나는 곧 매몰된다. 그리고 그 민낯은 언젠가 밝혀진다.

부담을 내려놓고 그 친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그 친구가 할 일이다.


무튼, 몇 시간이 지나자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다.

'너 말이 맞다. 내가 너무 위축되어 있는데, 이거 내가 아닌 거 같아. 부담 내려놓고 갔다 오는 게 맞는 것 같아..' 나는 감사했다. 나의 말을 기분 나쁘게 들어주지 않고 진심으로 받아줬기 때문이다.


세상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어떤 순간이건,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표현인 것이다. 가치 있는 표현의 향연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꼭 타인에게 이 사랑을 베풀자. 그럼 이 세상엔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들이 연대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나는 비교라는 무질서에 투쟁하기로 한다.

나의 특별함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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