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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Feb 05. 2022

To. 나의 시간과 공간에게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카페를 선택하게   우연한 검색이었다. 그냥 넓은 대형 카페를 가고 싶었다. 좁디좁은 곳이 아닌 마음 놓고 앞을 바라볼  있는 그런  말이다. 선택한 카페에 입장하니 선택은  다른 선택을 불렀다. 카페 안엔 여러 가지 테마와 다양한 색채들로 이루어진 공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가지의 테마  내가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야 했다. 나는 적절한 햇살과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 잡았다. 알고 보니  카페는 광고 촬영 장소 이기도 했다. 여러 연예인들이 왔다간 흔적이 있었고 사람들은  촬영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솔직히 누가 왔다 갔건 내겐 중요치 않았다. 나는 그저 마음 비울 나의 자리를 고르는 것이  중요했다.


우린 때때로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비우고 싶어 여러 가지 행동을 취한다. 여행, 독서, 산책, 영화 등 고귀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비운다. 내겐 아름다운 공간에 방문하는 것이 여러 행동 중 하나이다. 집이 주는 편안함과는 또 다른 낯선 곳에 몸을 맡기며 마음을 비우는 일은 꽤나 행복하다. 아름다운 공간은 내게 넋을 빼앗아 간다. 분명 무언가를 뺏겼는데 기분 좋은 무언가를 얻은 느낌이다.


어딘가에 쫓기며 살아온 나의 마음에 공간은 잠시 안식처가 되어준다. 호흡을 더해주고 여유를 얹어 준다. 공간은 이런 나의 조급함을 다 알고 있었던 듯이 내게 내려놓음을 선물한다. 내 마음을 알고 나를 토닥여 주는 공간에 나는 그저 몸을 맡기고 고마움을 표한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그늘진 내 마음의 틈을 비추듯 다가온다. 유독 내 마음이 그늘져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힘듦, 불안, 초조가 뒤섞인 나의 그늘진 마음을 내리쬐는 햇살이 잠시 닦아준다. 숨기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아름다운 자연 앞에 실토하는 내 모습을 마주한다. 바깥세상을 비추는 줄만 알았던 햇살은 나의 마음 안을 비춘다. 그을러 진 내 마음을 닦는다. 다시 세상에 나아가게 만든다.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 살며시 드는 햇살도, 쉴 수 있는 공간도, 비워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집 안에선 느낄 수 없었던 고마움과 감사를 마주하니 삶은 더 다채로워진다.


공간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나의 솔직한 마음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자연과 함께 상생하게 도왔다.

도움받은 나의 마음에선 기쁨과 감사가 흘러나왔다.


나의 소중한 시간이자 삶의 여유를 공간이 함께해줬다. 결코 아깝지 않은 나의 시간이었다.


To.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의 시간과 공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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