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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Apr 05. 2021

엄마표 영어를시작할 때주의!?

<내 아이 영어공부법찾기 시작편>- 엄마표 영어의 첫 단계.

엄마가 어떻게 해주면 되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크게 세 형태로 나뉩니다. 내 아이는 어떤 집단에 해당되는지 생각해 봅시다. “이 수업이 들을 가치가 있어서 오늘은 졸지 않고 수업을 잘 들을 것이다!” 하는 집단과 두 번째는 “아… 내게 필요가 없는 수업이다. 차라리 이 시간에 다른 과목으로 시간을 채우는 편이 낫겠다.”라고 판단하여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공부하려는 집단이 있죠. 마지막은 수업 전 쉬는 시간에 다음 수업의 시간표를 확인하는 순간 “아 오늘 망했다. 버티자.” 하는 집단이 있어요.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아이들은 모든 교과목에 동일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것은 아이들이 모든 교과목에 동일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뜻도 됩니다. 그래서 동기가 잘 되어있는 교과목에 대해서는 외적 동기보다는 내적 동기를 지속해서 자극해주는 편이 좋으며, 아직 동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교과목에 한해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외적 동기를 조심히 설계하여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단 한 명의 아이에게도 모든 동기를 획일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엄마는 가정에서 내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오늘은 엄마표 영어를 하시는 많은 가정에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학습목표인가요? 

학습동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학습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아이가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임을 스스로 깨닫고 학습을 지속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최대한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현재 아이의 성취 수준을 예측하여 목표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어야 합니다. 즉, 내 아이가 가까운 미래에 도달 가능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주의하셔야 할 것은 가까운 미래에 도달할 수준이어야 합니다.



 




어제까지 아이가 파닉스(phonics)를 나름 한번 완독 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께서는 드디어 지겹고도 까다로웠던 파닉스를 끝냈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장 읽기를 기대하실 거예요. 어머니는 이제 흔히 보이는 ORT교재로 하나씩 하나씩 읽는 아이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 앞에 꺼내 놓고 ‘목표: ORT로 똑바로 읽는지 확인하기!’로 설정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아이에게 목표 설정은 올바르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이의 현 수준 상황을 점검(나름의 긴 여정을 끝냈으니까요)할 필요가 있었고요. 그리고 대부분 아이들은 한번 완독 했다는 파닉스 실력으로 문장에 적용하기 힘듭니다. 파닉스를 끝냈다고 그다음 목표를 문장 똑바로 읽기! 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파닉스를 ‘연습’할 수 있는 그림책과 원어민의 올바른 발음의 음성파일을 들으며 ‘파닉스 굳히기’를 목표 설정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어린아이에게 과도한 목표를 심어주지는 않았나요? 



이렇게 현재 수준보다 곤란도 수준이 너무 높은 학습목표의 제시는 학생들의 성취하고자 하는 학습동기를 저하시킬 뿐입니다. 이 선을 넘게 되면 아이는 학습활동을 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릴 테니까요. 이 점을 잘 설명해 준 이론이 Krashen의 이해 가능한 입력 (comprehensible input)입니다.  이 이론에 대해서는 또 다른 설명에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2) 내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있나요?

 

아이와 함께 목표를 설정했다면,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에 부합하는 과제(task)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학습활동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 학습이 능률적이고 효과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그 학습활동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그 활동에서 얻은 경험이 만족스럽고 즐거워야 하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아이와 하루하루 책상 앞에서 보내고 있는 활동들이 아이에게 즐거움의 과정일 것인지, 아니면 동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행동인지 잘 판단해보셔야 합니다.



 예전에 한 아이의 어머니께서 아이 학습상담을 의뢰하셨습니다. 준서(가명)는 영어유치원 출신(?)이었고 그 이후에도 영어학원을 단 한 번도 쉰 적 없이 다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인해 학원을 쉴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유치원을 다녔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영어에 빨리 노출되어 쉽게 영어를 습득하는 듯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학습에 흥미를 잃어갔습니다. 일단 준서의 학원 책을 살펴보니 사실상 단어나 문장의 수준은 또래 아이들이 학원에서 쉽게 접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평균의 또래 아이들 수준보다 많이 어려워 보이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루 수업시간 동안 진행되는 진도 양이었습니다. 준서에게는 과도한 양의 학습이었습니다. Too Much!



준서가 단어와 문장에 어려움을 느낀다기보다는, 하루에 외워야 할 단어와 문장의 수준에 이미 아이는 위축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영어는 즐겁지 않은 활동이 돼버렸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의논하여, 아이 학습량을 줄 일 수 있는 공부방으로 아이를 안내하였고(그 학원 특성상 개인의 진도를 따로 계획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영어 발음이나 영어의 기술이 화려하지는 않은 선생님과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준서는 좀 더 적극적인 아이로 변해갔습니다. 그 수업의 주인공은 본인인 듯 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내 아이가 영어학습활동이 즐겁지 않다면 잠시 멈춰보세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 아이 목표 설정이 지나치게 높아서 전혀 재미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하루 학습량이 아이에게 즐거움을 느끼기에 지나치게 많지는 않나요? 


아니면 학습하고 있는 영어 교재 또는 매체가 아이에게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닌가요? 내 아이가 왜 이리 영어 공부를 싫어하지 라고 고민하시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아이의 학습목표, 학습 수준(적정 수준의 학습과제가 아이의 성취감을 맞볼 수 있게 하여 학습의 흥미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학습 양, 학습교재를 잘 살펴보아 아이에게 이것이 즐거움의 과정이 될 수는 없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서현이는 무슨 과목이든 이야기로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최근 공부방에서 배운 길이재기 수학 파트를 이용해 짧은 동화를 만들었어요.




(3) 배려있는 태도로 피드백을 주세요.

 

이번에는 내 아이가 학습을 한 이후의 결과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가정에서 아이가 학습을 한 후 그 학습한 결과를 내 아이에게 알려줍니다. 그다음,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 검토해 보는 일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은 교육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많은 어머니들이 (저를 포함하여)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결과에 대한 지식은 피드백의 효과를 지닌다는 사실을 아셔야 해요.



그럼 피드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볼게요. 영어공부를 하는 데 있어 피드백은 아이의 영어공부 활동에 대해 부모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엄마가 아이에게 피드백을 줄 때, 지나치게 학습결과에 피드백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영어공부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해주세요. 


" 진수야! 오늘은 글쓰기가 개요에 맞게 잘 진행되어가네? " " 수진아! 영어책 읽는데 오늘은 집중을 엄청 잘하네? " "은서야! 어려운 단어가 엄청 많았을 텐데 문제를 끝까지 다 풀었네?"



우리가 아이에게 피드백을 주는 이유는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내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의사소통의 목적으로 아이가 영어를 말했을 때, 즉 영어로 무언가를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할 때, 의미 전달에 큰 문제가 있지 않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인지적 피드백( 그 말은 틀렸어! 그 말은 맞아.)을 주지는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단, 고학년의 경우, 문장의 구조를 연습하거나, 어휘 공부를 해야 하는 경우, 즉 정확성을 목표로 하는 영어 공부에서는 인지적 부정적 피드백도 주어야 합니다. 단, 주의하세요. 아이의 마음을 상처 내지는 마세요.


피드백을 해줄 때 , 부모가 집에서 아이의 학습결과에 대해 감정 섞인 잔소리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객관적인 학습결과를 알려주고 동시에 정서적인 공감, 격려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학습에 대한 성공 감과 실패감을 경험하게 해 줄 뿐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습동기를 강화시키거나 약화시키기도 하며 동시에 상과 벌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피드백의 진정한 목적은 용기 부여, 격려입니다. 오류 수정, 교정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단지, 내적 의사결정 과정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부모가 수많은 생각에 휩싸이죠 " 저 아이가 생각이 있나...... 무슨 생각으로 내일 학원 가야 하는데 숙제도 안 하고 저러나...... 같은 반 누구는 이제 원서 책을 챕터북으로 읽기 시작한다던데......" 



아이들이 조금은 덜 힘들게 , 여러분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큰 영어 교육의 흐름을 알고 있어야 아이의 영어학습에 도움이 분명 될 거라 믿습니다. 우리가 조금은 이렇게 공부해야만 좋은 선생님, 좋은 학원을 보는 눈이 생길 테니까요. 이렇게 여러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늘 글도 마칩니다. 오늘 하루 파이팅합시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http://instagram.com/jade81jiyeon/  



다른 종류의 동기에 대해 다시 한번 더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

http://brunch.co.kr/@jade81jiyeo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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