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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May 03. 2024

2화: 깡패가 된 산모 고등어와

 새로운 삼순이가 나타나고

#1. 산모인 고등어는...

배를 보이며 누워 버린 고등어

'고등어'는 새끼를 낳고는 열심히 밥을 먹으러 옵니다. 덩치는 우리 집에 오는 애들 중 가장 작은 앤 데 새끼를 낳아서 엄마가 되었네요... 그런데 이 아이는 새끼를 낳고 나니 좀 뻔뻔해졌습니다. 

뻔뻔해진 것뿐 아니라 아주 무서워지기도 했는데... 이 애는 요즘 최상위 권력자처럼 행동하며 데크를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터줏대감인 '턱시도'도 오래된 '치즈 1,2호'도 이 애가 휘젓고 다녀도 가만히 둡니다. 이 애는 '블랙이들'도 완전 무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애는 이제 내 손길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간식을 주고 손을 내미니 자기가 와서 머리를 비비기 시작하더니 또 어떤 날은 발라당 하고 누워 배까지 보여줍니다.  이 들 세계에선 배를 보인다는 건 최고의 신뢰를 한다는 건데...  앗~ 그런데 배를 보니 젖꼭지가 보입니다. 수유하느라 젖꼭지가 부어올라 보입니다.

지금 새끼들 수유를 하고 있으니 열심히 먹어야겠죠... 아침저녁으로 와서 밥 달라고 나를 쫓아다니며 냐옹거립니다. 이 애가 올 때마다 통조림을 주었더니 그냥 밥만 주면 냐옹거리며 쫓아다니고 헤딩까지 합니다.

'빨리 통조림 내놔~~ 이 인간아!!'라는 것처럼요... 아주 뻔뻔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애는 뭘 믿고 이렇게 뻔뻔하며 강한 척하는 걸까요? 

 새끼를 낳기전                                                                       새끼를 낳고 홀쭉해진 고등어

그리고 신기한 건.... 이미 자리를 잡고 다른 애들이 밥을 먹고 있어도 하악질 하며 머리를 밀고 들어가 밥을 

뺏어 먹습니다. 우선 이곳에서 사는 '턱시도'가 타깃이 되었는데요... 이 애를 완전 호구로 봐서 밥 뺐어 먹는 건 기본이고 간식을 줘도 다 뺏어 먹습니다. 맘씨 좋아진 건지 무서워서 피하는 건지 '턱시도'는 이 애가 와서 밥을 먹으면 한편에 조용히 피해있습니다. 또 요즘 우리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치즈 2호'가 밥을 먹을 때도 이 애가 와서 카악~ 하며 인상 한번 쓰면 '치즈 2호'는 밥그릇에서 물러납니다. 덩치는 작은애가 왜 이리 무서워진 걸까요... 더 큰 애들이 피하는 건 이 애가 산모라서 봐주는 걸까요? 아무튼 얘는 요즘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데크 위를 오른쪽 왼쪽 다 휘젓고 다니며 애들 사이에서 밥을 먹습니다. 

역시 위대한 건 모성애인가 봅니다. 새끼를 낳고 나니 이렇게 용감무쌍해지다니요. 무서울 게 없는 엄마가 된 거 같아 한편으론 대견한데... 한편으론 좀 쨘하기도합니다.

새끼를 낳고는 홀쭉해진 몸으로 더 강해진 걸까요?


#2. 새로 나타난 삼순이

나를 보면 도망가서 멀리서 찍을 수 밖에 없는...

얼마 전부터 나타나 밥을 먹고 가는 앤 데.... 이 애는 겁이 많아서 나만 보면 밥을 먹다가도 도망갑니다. 

데크 밑으로 숨어서 그간 사진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아침밥을 주러 나왔더니 데크 오른쪽에 있다가 나를 보자 급히 옆집으로 피했습니다. 이 애는 덩치도 제법 있어 보이는 성묘인데도 이렇게 겁이 많습니다. 

주로 데크 밑에 숨어 있다가 내가 자리를 피하면 나와서 밥을 먹곤 했는데 날은 옆집으로 도망갑니다. 

이 애가 오는 경로는 데크 오른쪽 뒤편 밭쪽으로 와서 밥을 먹는데 나를 보면 대개 멀리 도망가거나 데크밑에 숨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이날 옆집으로 도망가 울타리 너머 나를 바라다보고 있어 사진에 잡혔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가까이 가면 도망갈까 봐 멀리서 찍었습니다. 잘 보이지도 않고 하니 언제 와서 밥을 먹는지 모르고 다른 아이들과 섞여 있지도 않고 혼자 밥만 먹고 도망가는 몸을 숨기는 애 입니다.

그런데 얼굴 포스가 애도 장난이 아닙니다. 다른 애들과 사이가 좋으면 데크에서 밥도 같이 먹을 수 있을 텐데... 애는 다른 아이들과 사이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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