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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 아저씨 Oct 26. 2023

[#16: 어느 날, 고양이]

16화: 최강 새로운 아이 등장.

고양이는 내 삶 속에 없던 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2022년 12월 겨울 어느 날 고양이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최강 신예 등장...

갑자기 나타나 중앙 현관을 접수한 신예

어제 퇴근 후 집에 가니 예의 고양이들이 다들 자기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밥때는 기가 막히게 아는 애들입니다.

뭐 그러려니 하고 현관 쪽으로 가니 웬 못 보던 아이가 밥을 먹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 구역 절대지존 턱시도와 그와 동급인 치즈 1호가 있는데 밥을 먹고 있는 겁니다.

호피 같아 보이나 이 앤 보시다시피 회색털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전혀 모르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떡하니 밥을 먹고 있고 그걸 턱시도는 같이 먹고 있고 잠시 후 이 구역주인들은 먹는 걸 구경만 합니다

세상에 이 아인 이 두 지존들을 이길 수 있는 막강한 아이거나 붙임성 또는 친화력 갑인 아이가 나타난 겁니다

게다가 나 까지 가볍게 무시합니다.

밥을 먹고는 난간위에서 경계감시...

이 아인 나를 보고도 전혀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카메라를 들이 대도 신경도 안 씁니다.

다른 고양이나 나를 전혀 개의치 않는 걸 보니 정말 최강인 것 같습니다만... 이상하기도 합니다.

뭐 이런 막무가내가 있나... 대개 길냥이 들이 경계심도 강하고 또 냥이끼리는 구역의식 강해 자기 구역에 

침범하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애들이 늘 다툼을 하는데 어찌 이 아이는 이렇게 하루아침에 나타나 현관 중앙을 접수해 버리고 나조차 가볍게 무시하는지요... 정말 신기합니다.

열린 현관으로 들어가 안을 살피고 나오기도 하고요, 기존의 턱시도나 치즈 1호 게다가 나까지 전혀 무시하는 듯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돌아다니고 합니다

작년 겨울 턱시도가 왔을 때 현관 문밖에서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니야옹~' 하고 말을 걸어온 그때가 생각납니다만 이 애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와서 이 최강아이들의 밥을 뺏어 먹고 있고 내가 와도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있습니다. 약간 자존심이 상하려고 합니다. 대체 난 뭐지? ㅋㅋㅋ

그런데 이 아이는 꼬리가 좀 이상합니다. 말려서 펴지질 않더군요

기형인지 다친건지 모르지만 꼬리가 펴지질 않습니다

그리고 왼쪽 귀가 잘린걸 보니 중성화 수술을 한것 같습니다

두 애들을 가볍게 제압하고...

밥을 다 먹더니 아슬렁 거리며 이 구역 제왕 턱시도에게 가 인사인지 기선 제압인지 합니다. 둘이 코인사같은걸 나누는 건지 뭐 얼굴을 마주 하더니 이내 턱시도가 물러 납니다. 그리고 이번엔 치즈 1호에게 가더니 역시 얼굴을 보고 냄새를 맡고 하는데 웬일인지 치즈 1호가 몸을 사리며 피하는 듯하고 이 새로운 애는 두 애들을 이렇게 스캔하더니 가볍게 제압? 또는 무시하고 그냥 이 구역을 어슬렁 거립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기존의 두 애들보다 덩치가 훨씬 작습니다,

그런데도 저 아이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구는데도 기존의 두 애들이 가만히 있는 거 뭘까요? 

덩치도 훨씬 자기들이 큰데... 이 아이를 공격하지 않는 건(못하는 건지) 뭘까요?

지금까지는 이 데크에 올라오는 애는 턱시도가 막고 치즈 1호가 협공하여 전혀 얼씬을 못하는 구역을 버젓이 올라와 밥을 먹고 저렇게 두 아이를 가볍게 무시 또는 제압하는 게 너무나 신기합니다.

(사진 속 턱시도 등의 상처로 보이는 건 상처가 아니라 어디서 묻혀왔는지... 털에 묻은 접착제 같은 걸 떼내지 못해 가위로 털을 잘라 주었더니 상처처럼 보입니다)

최강신예의 눈이 각각 달라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아이는 오드아이인가? 아님 한쪽 눈이 아파서 그런가... 눈의 색이 달라 보입니다

더 가까이 가서 눈을 살피고 싶지만 거기까지는 아직 초면인 사이라 그렇게 못하고 일단 이렇게 가까이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이 아이는 전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튼 이 아이의 등장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집에 오는 애들 중 가장 신기하고 미스터리한 아이입니다

그리고는 밥을 먹고 잠시 구역을 점검하더니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오늘 다시 올까 궁금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 둘 늘어 가는 아이들을 내가 감당을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밥이야 더 주면 되는데 이렇게 늘어나 자기들끼리 싸우고 다치고 아파지면 어찌해야 하나...

이 겨울 치즈 1호는 우리 집 현관에서 겨울나야 하는데 어쩌나... 등등

게다가 블랙이 들이 내가 확인한 바로는 3마리로 짐작이 되고 이 아이까지 8마리의 냥이들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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