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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이 美대학 졸업 후 취업 못하는 이유

STEM 전공자 비율, 아시아 유학생 평균 절반에도 못 미쳐

4년 동안 적당히 놀다 오는 학생들 많아…


 미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너도 나도 묻지 마 유학을 떠나던 2000년대 초반과  많이 달라졌다. 미국 유학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대학을 졸업해도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취업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싼 학비를 내고 해외 유학을 가는 것보다 차라리 한국 대학을 저렴한 비용으로 다니면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이 그래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많은 한국 학부모들이 '유학 = 실업자 되는 길'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인식이 확산되고 또 굳어지게 된 데는 국내 언론들의 '무지'가 큰 역할을 했다. 언론들은 미국에서 공부한 한국 유학생들이 졸업 후 왜 미국에서 취업을 하지 못하는가에 심층 분석을 하지 못하고 취업을 하지 못한 결과만을 보도해 왔다.  자녀의 유학을 생각하는 많은 학부모들은 여과 없이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면 졸업 후 취업하기 어렵다"라는 언론 보도를 맹신하고 자녀의 미국 유학 계획을 접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공이 문제다.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취업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전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유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사회가 요구하는 전공,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요구하는 전공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취업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학을 마치고 취업자리를 찾을 때 미국 학생들이 가려고 하는 자리를 뺏으면 안 된다. 트럼프가 문제 삼는 것이 바로 미국 학생들의 자리를 해외 유학생들이 저렴한 임금으로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High Quality의 고임금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해외 유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에 문제가 있다. 미국 대학 학부 이상 과정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 수는 통계마다 다소 다르지만 2015년 현재 6만 3000여 명이다. 반면 중국 유학생은 30여만 명, 인도 유학생은 13만 2000명이 넘는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은 줄어드는 데 비해 중국, 인도, 베트남 유학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내 한국 유학생 21%가 STEM 전공, 아시아의 절반 수준


 여기서 한국 유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 하나를 제시한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 가운데 21%만이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을 한다. 그러나 인도 유학생의 83%, 중국 유학생의 41%, 이란 유학생의 78%가 STEM 전공을 한다. 아시아 유학생들 가운데 STEM 전공 비율이 가장 낮다. 한국 유학생들 중 1년에 미국에서 취업하는 수가 약 4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인도 학생들은 11만 명이 취업을 하고 있다.




 언론의 왜곡보도와 이를 맹신하는 한국 학부모들의 '미국 대학 졸업 = 실업자 되는 길'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두 번째는 능력이 없는 학생들이 대거 유학을 가고 있다는 점도 미국 내 취업이 안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국내에 와서도 취업이 어렵다. 한국에서 적응을 못하고 떠난 일부 유학생들의 경우 미국 대학을 졸업 후 현지 취업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고 서둘러 한국으로 귀국을 한다. 이 학생들은 OPT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이를 신청하지도 못하고 졸업 후 그냥 국내로 귀국해 버린다. 학업적 능력이 안 되는 학생들이 그저 그런 낮은 수준의 미국 4년제 혹은 CC에 진학을 해서 4년을 적당하게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인들이 '미국 유학 무용론'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정리를 하면 1) 미국 유학을 가더라도 미래의 전공을 해야 한다. 2) 능력이 없는 학생은 비싼 비용 내고 유학을 가지 마라. 유학을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해야지 그저 그런 낮은 수준의 대학에 가서 한국 학생들끼리 4년을 한국말로 놀다 오면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루저'가 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유망 전공과 미래 직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고 또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미래를 열어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데 우리는 그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학부모들도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자녀를 유학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학교 명성보다 먼저 대학 전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 위 글에 대한 문의는 카톡 kr1728 이나 메일tepikr@gmail.com으로 해 주시고, 더 많은 교육 정보는 필자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osephlee54 를 참고 하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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