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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Apr 11. 2021

봄날의 추억 한 조각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나는 좋은 친구들과 인연을 많이 만났고 내 삶을 충만하게 채워주고 각자의 지구별 여행을 다시 떠난 것 같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고마운 인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삶에 주어지는 운명의 길로 가게 된 인연들이다.


계절별로 친구들이 떠오르고 그리운 마음이 든다. 언젠가 운명의 시간이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주지는 않을까라고 기대도 해본다.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순간에 나의 모습이 그 친구가 기억하는 그대로이기를 소망도 해본다.


세월을 내가 이길 수 없어서 나도 늙어 가겠지만 나의 마음과 영혼은 그때 친구와 보냈던 그 시절 그대로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내 마음도 설렘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곤 한다.


새 학기가 되는 지금 계절인 봄에는 친구들을 새로이 많이 만났던 것 같다. 학창 시절 중에 가장 자유로웠던 대학시절에 나는 "봄"에 가만히 있지 않고 정말 방방 뛰면서 다녔던 봄을 좋아한 아이였다.


나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 남자아이들과 친구로 지낸 건 초등학교 때 만이고 그 이후에는 왠지 남자애들과 단순 친구로는 어색했는데 아니 구경할 기회도 없었는데 대학 새내기 때 학과별 단체 미팅 때 한 아이를 만나서 친구가 되었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내 주변에서 입을 모아 말을 했지만 나는 "친구"를 원했고 그 아이는 나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다. 4월에는 프리지아 꽃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나를 만날 때마다 그 아이는 프리지아 한 단을 선물로 들고 왔다.


그 아이는 프리지아 꽃의 꽃말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고, 나의 시작을 언제나 응원해 주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나에게 꽃을 주곤 하였다. 그 어떤 시작이든지 늘 응원해 주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노란색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해서 노란 꽃은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4월인 지금 계절에는 프리지아를 너무 좋아한다.


아마도 그 아이와의 추억이 있어서 더 프리지아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지금 내 옆에서 나만을 바라보면서 나의 시작을 응원해 주는 그에게 가끔 그 아이 이야기를 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라고 말을 해도 내 청춘시절에 함께 하지 못한 질투심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나를 웃게 만든다.


나에게 마음을 준 인연에 대한 예의는 나를 더없이 아끼고 사랑하면서 내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프리지아를 보면서 봄날의 추억 한 조각을 꺼내어 본다.



어제 신랑에게 선물받은 프리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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