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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Oct 04. 2021

노후를 위해 목적별로 돈 모으기

© Pixabayphotography, 출처 pexels

나는 돈을 모으면서 노후에 돈을 사용하게 되는 큰 사건들을 분류해서 동시에 모으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이 대학교육비와 대학원비, 노후에 한 번 더 차를 교체하게 될 비용, 기본 보험이 있지만 현금 의료비, 신랑 퇴직 후에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에 사용할 생활비, 신랑 퇴직 후 60세까지 납입해야 하는 나와 신랑의 국민연금 비용 등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돈을 모으고 있다.



기본 보험이 있지만 현금 의료비

기본 보험이 있지만 현금 의료비를 따로 모으는 이유는 내 지인이 보험 약관에서 단어 하나의 차이로 보장을 받지 못했던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만일을 위해 현금을 따로 의료비라는 이름을 붙여서 모아 놓는다면 보험에서 보장을 받지 못할 때 당황하지 않고 현금 의료비를 사용해서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수입이 있을 때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있어서 의료비로 갑작스럽게 돈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당황하는 마음이 비교적 작을 수 있지만 퇴직 후에는 갑작스럽게 큰돈이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 매우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서 "현금 의료비"가 중요하다.



노후에 한 번 더 차를 교체하게 될 비용

올해 8월에 차를 교체하였다. 현재 중학생인 내 아이가 세 살 때 구입해서 지금껏 잘 사용하였던 자동차가 나이가 들어 자주 고장이 생겨서 새로운 차로 교체하였다. 나는 새로운 차를 구입하기 위해 현금을 몇 년 전부터 모았고 큰 부담 없이 새로운 차로 교체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매달 들어오는 신랑의 급여가 있어서 가능하지만 신랑이 퇴직 후에 다시 차량이 노후되어서 새롭게 차를 교체하게 된다면 그때는 부담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노후에 한 번 더 차를 교체하게 될 비용도 따로 모으고 있다. 노후의 차를 교체하는 일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서 우량주 한 종목을 선택해서 주식으로 모으고 있다.



신랑 퇴직 후에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에 사용할 총 생활비

신랑이 퇴직 후에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 현재 40대 후반인 신랑이 53세에 퇴직을 하면 65세에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12년을 버텨야 하고 신랑이 55세에 퇴직을 하면 65세까지 10년을 버텨야 하는 기간이 된다. 그 기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숙제이다.


신랑이 퇴직 후에 아이는 독립하고 나와 신랑 두 부부만 생활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식비와 생필품, 차량 유지비, 공과금 등등 총생활비를 한 달에 최소 200만 원으로 계산하면 일 년에 2,400만 원이 필요하다. 신랑이 53세나 55세에 퇴직하고 국민연금을 65세에 받는다고 가정하면 10~12년을 곱하기하면 2억 4천만 원~2억 8천8백만 원이 필요하다.


나는 신혼 때부터 개인연금을 준비하고 있고 신랑이 퇴직하면 퇴직연금과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이용한 주택연금 가입도 가능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마치 지금 퇴직해서 살고 있는 것처럼 "한 달 생활비를 줄여서 살아보기"를 연습해 보자. 돈은 쓰면 쓸수록 소비 규모가 커진다. 마찬가지로 소비 규모를 축소해서 살아보면 처음에는 어렵지만 습관이 되면 줄여진 생활비로 한 달을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노후에 삶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라서 마음속에 자신감도 생긴다.


내 가족은 3인 가족인데 예전에는 식비만 한 달 100만 원에서 120만 원이 들었다. 아이가 성장기여서 키 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한우 안심 스테이크를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들어 주고 식재료 비용을 아끼지 않고 외식과 배달식도 하다 보니 지출이 커지게 되었다.


노후를 위해 돈을 좀 더 공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하면서 나는 가계부를 점검하였고 가장 줄이기 쉬운 곳이 식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이가 원하는 한우 안심 스테이크는 아주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으로 되었고 한우 대신에 호주산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로 대체 식품을 이용하였다.


호주산 소고기 안심스테이크 & 호주산 소고기 갈비찜

요리를 잘 못하는 나는 외식과 배달식을 자주 이용하였는데 "집밥"을 열심히 하면서 식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나는 냉장고 안에 식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버티면서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버려지는 식재료가 없도록 마음을 쓴다. 즉 냉장고 파먹기 "냉파 요리"로 집밥을 하면서 식비가 절약되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한 고추장 찌개와 볶음밥, 양파김치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를 이용한 짜장밥과 김밥(김밥은 달걀과 햄으로만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최대 120만 원까지 지출되었던 식비는 현재 한 달에 25만 원~45만 원 선으로 지출하고 있다. 내 한 달 생활비(식비+생필품) 목표금액은 50만 원이고 현재 그 선을 넘지 않고 유지를 하고 있다. 그 선이 넘더라도 크게 넘지 않기에 목표금액 설정이 중요하다.


현재 3인 가족이 한 달에 생활비(식비+생필품)가 25만 원~45만 원이면 아이가 성장해서 경제활동을 하고 독립을 하게 되면 부부 둘만 남는 노후 생활에서는 필요한 생활비가 더 줄어들 것이다. 지금 한 달 생활비로 노후에 부부가 생활한다면 더 여유가 있게 된다. 그런 자신감이 지출 규모를 줄여 살아보면서 생겼다.



나는 한 달 생활비(식비+생필품)를 50만 원으로 목표금액을 세우고 예전 120만 원에서 50만 원이 차감된 70만 원을 매달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는 곳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목표금액 50만 원에서 한 달 동안 아껴서 남은 금액으로는 그동안 대한항공 주식을 매수했었고 목표 수량인 대한항공 주식 400주를 채웠다. 다시 나는 생활비에서 남은 금액으로 맥쿼리인프라를 매수하고 있다. 목표 수량은 맥쿼리인프라 1000주이다. 현재 172주를 모았다.

출처 삼성증권


신랑 퇴직 후 60세까지 납입해야 하는 나와 신랑의 국민연금 비용

현재 나는 전업주부이지만 국민연금을 납입하고 있다. 맞벌이를 할 때는 회사에서 세금처럼 국민연금이 납부되어서 부담이 없었는데 전업주부가 되고 나서 나는 한동안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왠지 나를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 같고 돈을 모으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러 재테크 관련 책을 읽으면서 "국민연금 맞벌이"를 해야 노후가 안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납입하지 않았던 기간을 추납 제도를 이용해서 추납을 완료했고 현재 매달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있다.


지금은 신랑의 급여가 매달 들어와서 내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것이 괜찮지만 나는 신랑이 퇴직 후 나와 신랑의 국민연금을 60세까지 현재 매달 납부하는 금액으로 납입을 해야 65세 때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 예상 수령액이 변하지 않고 보장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 부부가 신랑의 퇴직 후에 60세까지 국민연금을 납입해야 하는 한 달 금액을 계산하고 최대 12년을 곱하기 한 총액을 따로 모으고 있다.



아이 대학교육비와 대학원비

나는 중학생인 아이가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할 때 필요한 학비를 "아이 대학 교육비"라는 이름을 붙여서 모아놓았고 혹시 아이가 대학원에도 진학할 수 있어서 대학원 학비를 모으고 있다. 작년에 코로나가 발생하고 2월부터 아이는 영어학원 한 군데 다니던 것도 그만두고 집에서 나와 신랑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 신랑은 아이의 수학과 물리 부분 공부를 도와주고 나는 그 이외의 과목을 도와주고 있다. 교육비 지출이 문제집 구입 비용만 지출이 되어서 남은 교육비 부분을 아이 대학원 비용을 모으는 데 사용 중이다.


돈을 모을 때는 위에 나열한 바와 같이 목적별로 나누어서 돈을 모아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꾸준히 모을 수 있다. 내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서 공부할 돈을 지금 내 상황이 어렵다고 아이의 미래에 관련된 돈을 현재로 가져와서 사용할 수 없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돈이기에 그 돈을 차마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모을 때는 "돈을 사용할 곳에 대한 명칭"을 붙여 주는 것이 좋다.



만일을 위한 비상금 저수지 통장

아무리 돈을 사용할 곳에 대한 명칭을 붙여준다고 하여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적금 통장을 중도 해지하게 된다. 그것을 대비해서 저수지 통장을 만들어서 가정경제를 운영하면 현제 납입하고 있는 예적금 통장을 중도해지 않아도 된다. 저수지 통장은 농부들이 비가 오지 않는 가뭄일 때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가뭄이 아닐 때 물을 미리 채워두는 저수지를 비유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비상금 통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노후를 위한 대부분의 돈은 원금 보장이 중요하다. 공격적인 투자는 반드시 여윳돈으로!

현재 내가 종잣돈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은행에 금리가 낮아서 돈이 불어나는 느낌이 적어 불가피하게 선택을 하게 되었다. 내가 주식에 투자하는 돈은 우선 급하게 사용해야 하는 돈이 아니다. 연금은 총생활비에서 납부를 하고 있고 아이 대학교육비는 만일을 대비해서 예금으로 묶어 놓았다.


분명 급하게 사용해야 할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주식계좌가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를 보일 때는 마음이 흔들린다. 예적금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주식은 원금을 잃을 수 있기에 더 불안한 것 같다.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원금을 보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예금과 적금이고 내 가정에서 중요하게 모아야 하는 돈은 아무래도 원금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모으는 것이 좋다. 공격적인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장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여윳돈이 아니면 마음이 급해져서 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 손해를 보더라도 손절을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나와 내 가족의 안정된 노후를 위해


목적별로 이름을 붙여서 돈을 모은다면


퇴직 후 노후의 삶이 불안하지 않고


여유 있는 가정경제와 시간으로 인해


행복한 인생 제 2 막을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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