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Oct 11. 2021

가족의 행복을 지켜내고 싶다

© geralt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보니 아이는 일찍 일어나서 기말고사와는 연관이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과학 영어 원서 책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고 신랑은 이른 아침에 커피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바게트를 구워놓고 출근을 하였다. 나는 토요일 하루만 쉬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출근하게 된 신랑이 안쓰럽다. 신랑은 토요일 하루 쉬면서도 나와 아이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쉬지 않고 하였다. 그는 아이의 중학교 수학과 고등학교 수학 공부도 도와주었다.


신랑이 요리한 감자수프와 봉골레 파스타

나는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에 3주가 지난 시점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받았다. 원래 독감 백신 접종을 받으면 골골하게 감기 몸살에 시달리는 나는 일주일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여전히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복용해야 해서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하기가 걱정이 된다. 아이는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에 기말고사 범위가 발표되어서 "쉼"도 없이 중간고사를 마치고 바로 기말고사를 위해 공부 중에 있다. 중학교 3학년은 고등학교 입시가 있어서 인지 2학기 내내 시험 기간인 것 같다.



나는 아이의 수학과 물리 과목을 제외한 과목들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감기몸살 기운이 있는 내가 걱정이 된 신랑은 쉬는 주말에 열심히 집안일을 해 놓는다. 신랑은 잠을 자기 전에 바게트 반죽을 미리 해 놓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바게트를 구워 놓는다. 바게트는 신랑이 나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 담긴 선물인 것이다.


신랑이 출근하기 전에 구워놓은 바게트
신랑이 구워놓은 바게트로 아이와 나 둘이서 행복하게 브런치를 즐김

나와 아이는 바게트와 과일로 브런치를 하였다. "동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는 아이를 위해서 달걀 프라이도 하였다. 아이와 나는 여행지의 추억이 담긴 음악을 틀어놓고 우리들만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게 브런치를 먹었다.



브런치를 마치고 나와 아이는 종일 역사와 세계사 공부를 하였다. 지극히 이과형인 아이는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하고 싶어 하지 않아서 3학년 1학기 때까지 나는 아이를 달래가면서 공부를 하였는데 어쩌면 사춘기의 파도를 넘어갔는지 이번에는 암기과목 공부에 꽤 의욕적이다. 아마도 몇 달 후에 고등학생이 되는 것에 대해서 아이도 어떤 고민이 생겨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사춘기가 어느 정도는 잠잠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에서는 공부할 것이 중학교 때보다 더 많은데 그때까지 아이의 사춘기가 이어질까 봐 걱정이었다. 아마도 아이는 감정의 널뛰기를 가끔씩은 하겠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순간에 지금처럼 공부에 집중을 한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내가 미니멀 라이프와 간소한 삶을 추구하면서 열심히 목적별로 돈을 모으고 그중 일부를 투자를 해서 노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연휴에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있는 신랑이 퇴직을 하는 시점에 행복하게 퇴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돈을 걱정하지 않고 공부를 하게 해 주고 싶다.



삶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마음을 다치거나 불편한 일을 경험하게 되고 꿈을 이루는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다.  



행복하고 우아한 삶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적정선의 돈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인 것이다


각자의 사회에서 최선을 다해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행복을 나는 지켜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휴의 마지막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