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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Nov 29. 2021

소비의 기준점을 "내 마음이 행복한가"에 두면

© cottonbrophotography, 출처 pexels                                          

나는 늦가을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미 찬바람이 부는 초겨울이 되었다. 쌀쌀한 느낌을 싫어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침대의 침구류를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주말에 하였다. 침대 시트를 따뜻한 겨울용으로 새로 구입할까 고민을 하였지만 나는 인조 밍크담요를 몇 년 전부터 사놓고 이렇게 추워지는 계절에 침대 시트처럼 매트 위에 깔아서 사용을 한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들게 한다.



나는 청춘시절에 독일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홈스테이 하는 집이 너무 추워서 나는 오들오들 떨 때가 많았다. 홈스테이 맘은 내가 걱정되어서 집안의 이불이라는 이불은 모조리 가져다가 덮어주었지만 한국에서 느꼈던 추위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독일의 겨울 추위였다. 결국 홈스테이 맘은 인조 밍크담요를 두 채 구입을 해서 하나는 침대 시트처럼 깔아주고 또 하나는 다른 이불과 함께 나를 덮어 주었다. 그때 인조 밍크담요를 처음 만난 나는 너무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남아서 몇 년 전에 겨울용 침대 시트를 구입하지 않고 인조 밍크담요를 검색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몇 년간 사용해 보니 가족들의 만족감이 크다.


© Charlotte Mayphotography, 출처 pexels

내 가족의 겨울용 이불은 신랑 회사에서 지급해 주는 포인트로 구입한 구스 이불이다. 비용이 좀 나가는 이불이어서 한 번에 구입을 못하고 해마다 포인트를 지급받을 때 이불 한 채씩 구입을 해서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구스 이불 세 채를 마련했다. 겨울에 항상 나와 내 가족을 따뜻하게 해주는 침구류로 교체해 주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물론 내 돈을 들여서 한 해에 한꺼번에 구스 이불을 장만할 수도 있었지만 굳이 시간을 들여서 한 채씩 포인트로 구입한 이유는 내 돈도 절약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솜이불이 너무나 멀쩡해서 더 사용해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스 이불로 교체하는 동안에 사용해서 낡아진 솜이불 두 채는 버리고 한 채는 예비용으로 두었다.



미니멀 라이프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지 말고 정리해 버린 후에 필요할 때 빌려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집안의 공간을 차지하는 비용이 아깝다는 이야기에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나는 사용 가능한 물건을 아끼면서 오래 두고 사용하는 것도 환경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거실에 소파와 다른 가구들을 10년 넘는 기간 동안 무리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중학생인 아이가 꼬마 아이였을 때부터 사용해서인지 나와 내 가족의 행복한 추억도 많이 담겨 있다. 아껴서 오래 사용하고 수명이 다 해질 때 새로운 가구로 교체하려고 한다.



나는 소비의 기준점을 "내 마음이 행복한가"에 둔다. 내 마음이 행복한지에 기준점을 두면 소비에서 나는 자유로워진다. 나에게 필요한지 그리고 행복한지를 생각하면서 나는 소비를 결정하기에 평소에 사고 싶은 것이 많지 않다. 아마도 책을 구입하는 것과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나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이불 한 채 남은 것을 이번에 아이 침대에 깔아주고 그 위에 인조 밍크담요로 시트처럼 만들어 주었다. 아이가 푹신하다면서 너무 좋아한다. 아이의 인조 밍크담요는 좀 얇은 것이어서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 아래에 솜이불을 깔아주니 고정도 되고 폭신한 느낌도 들게 되었다.



나와 신랑이 사용하고 있는 두꺼운 인조 밍크담요와 동일한 것을 구입해서 아이 침대에 시트로 깔아주려고 했는데 그 비용을 절약하게 되었고 아이의 만족감도 높아졌다.


별거 아닌 작은 소비지만 나는 또 하나의 소비도 막을 수 있었다.



내 마음이 행복한지에 소비 기준점을 두면 나는 거의 소비를 하지 않는다. 내가 소비하는 품목을 보면 정말 필요한 것만 구입할 때가 많고 필요한 것도 다른 물건을 대체하면서 되도록이면 소비를 지연시키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소비하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기존에 있는 물건을 대체하면서 소비를 지연시키다 보면 결국 결제를 하지 않게 된다. 내 마음이 행복한지에 소비의 기준점을 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결정의 주체가 내가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새로운 물건이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만약 지금 생활에서 아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돈을 모아야 한다면 무조건적으로 소비를 통제하면 마음이 슬퍼진다. 하지만 내 마음이 행복한지 기준점을 세우고 절약과 소비를 선택할 때 내가 주체가 된다면 나에게는 이미 어떤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 아껴야 하는 상황이 궁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이 들 수 있다. 왜냐하면 나의 절약 생활로 인해 목표점에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성취감이 더 커진다. 그 성취감은 행복감을 더해 준다.



소비의 기준점을 "내 마음이 행복한가"에 두면


결국 행복한 마음으로 간소한 삶을 추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절약이 되어


행복하게 돈을 모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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