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Feb 17. 2021

나에게 봄은

인생의 봄날은 반드시 온다.

© shell_ghostcagephotography, 출처 pixabay


며칠간 날이 따뜻해서 봄이 온 줄 알았다. 왠지 봄이 기다려지고 그 기다림은 설레기까지 했다. 햇살이 따뜻했고 바람도 살랑거리는듯해서 기분도 좋았었다. 그렇게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게 봄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서 따뜻하고 눈이 부신 봄 햇살이 쏟아져 내리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펴지고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나에게 봄은 새해에 계획했던 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더라도 모든 계절의 시작인 봄부터 새롭게 기회를 다시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나는 마음이 한껏 들뜬다.



봄에는 예쁜 꽃들이 여기저기서 피고 눈으로도 즐겁지만 그 꽃향기가 공기 중에 퍼져서 나는 길을 걸어가다가도 무심코 맡은 꽃향기에 기분이 한결 좋아지곤 한다.



나에게 봄은 두꺼운 외투를 벗고 더욱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살랑 거리는 바람을 느끼면서 거리를 다닐 수 있고 길을 걸어가다가 문득 마음에 드는 작은 카페에 들어가 차 한 잔을 시켜놓고 창가에 앉아서 한가로이 내리쬐는 햇볕을 가만히 바라다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준다.



© jillwellingtonphotography, 출처 pixabay



읽을 만한 책이 가방 안에 있으면 더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따스한 햇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런 봄날이 나는 좋다.



그런데 나의 기대를 무심히 져버리고 어제 오후에  눈보라가 치면서 눈이 내려 나는 마치 겨울 왕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잠잠해지고 조금은 서늘한 기온을 보이다가 지금은 햇살이 환하게 다시 내리쬐고 있다.



삶에서도 늘 봄날일 것만 같은 순간에 세찬 바람이 몰아칠 때가 있다. 그 매서움이 마음을 힘들게 하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이 힘겨움을 준다. 빨리 그 힘든 시간이 나의 인생에서 무사히 지나가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나 자신을 다독인다.



나는 그런 힘든 시간에 글로 나를 위로하곤 했다. 나에게 편지를 써서 위로하는 마음을 건네고 축복하고 응원을 했다. 나를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기에 그 위로는 진실할 수 있었고 사랑의 크기는 무한했다.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나에게 쓴 편지를 다시 읽어 보았을 때 글이 주는 힘으로 정말 문제는 해결되었다.


내가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문제에 대면하였던 것이다.



견디기 힘든 겨울 같은 시간도 결국엔 지나가고


누구에게나 봄은 오게 되듯이


한 번쯤 인생에 봄날은 반드시 온다.








대표 사진 출처

© shell_ghostcagephotography, 출처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나만 바라볼 수 있는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