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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맨 처음 미디어관계 어떻게 시작할까?

- 진짜 진짜 처음 미디어 관계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며칠 전에 brunch 한 스타트업, 처음 쓰는 보도자료 어떻게 시작할까? 를 엄청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어요. 정말 정말 처음 보도자료를 쓰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가 보다 생각 들었고요. 제가 처음 홍보를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또 다른 한가지 일인 정말 정말 처음 미디어에 연락하기에 대해서도 한 번 정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 봅니다.


이건 정말로 제 나름대로 정리한 방법이므로 참고가 되시길 바라고요.  아마도 실행하시면서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개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꼬날의 미디어 관계 시작하기 Step one-two-three  같이 보실까요?  :-)  


1단계 - 미디어리스트 만들기

"아는 기자분 있어?"  보도자료를 처음 내야 한다고 하면 이런 질문들이 오가게 되죠.  제가 처음 홍보를 시작하고 얼마 있다가 알게된 사실은, 원래 홍보 전문가들에게는 '미디어리스트'라는게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미디어리스트..  한마디로 우리회사가 속한 분야에 대해 취재를 하시는 기자분들을 정리해 놓은 리스트인거죠.  이건 마치 대학교 때 시험공부할 때 선배들로 부터 전해 내려오는 족보 같은 것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원래 홍보팀이 있는 회사에서 홍보를 시작한게 아니었고, 그렇다고 주변에서 이미 이 '미디어리스트' 라는 걸 갖고 있는 홍보 전문가를 만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제 나름의 미디어리스트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네이버 혹은 다음 검색창을 연다.
2. 현재 우리 회사가 속한 산업군의 회사 중 가장 유명한 회사 이름을 넣어 검색한다.
3. 엑셀 파일을 하나 연다.
4. 신문명 / 기자명 / 이메일 주소 1 / 휴대폰 번호 / 이메일 주소 2 / 회사 번호 / 비고 순으로 표를 만든다.  이메일 주소를 1,2로 나눈 이유는 기자분들 마다 회사 이메일 쓰는 분, 개인 이메일 쓰는 분 등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5. '최신순' 으로 기사 정렬한 후, 그 회사 기사를 쓴 모든 기자를 4번 리스트에 정리한다. (최근 3개월 정도의 기사를 모두 훑어 본다.)
6. 휴대폰 번호는 신문사로 직접 전화해 정리한다. - 반드시 필요함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한 번 해 놓은 뒤에는, 매일 매일 기사들을 살펴 보면서 인사이동이 있는 기자분들은 없는지 등등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그래야 늘 살아 있는 생생 팔팔한 미디어리스트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기자분들 중에는 인사이동이 있을 때 후임으로 오는 기자분들의 연락처를 전달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2단계 - 이제 연락을 해 봐야죠

연락처가 가득 담긴 리스트를 완성했으면 이제 연락을 해 봐야죠. 연락처를 들고만 있으면 쓸모가 없는거잖아요. 그렇다고 무작정 연락을 할 수는 없습니다. 회사 소개를 담은 자료나 혹은 지금 현재 써 볼 수 있는 보도자료를 하나 작성해 봅니다. 그런 다음에는, 확보한 모든 이메일 주소로 자료를 배포합니다.  아~ 이렇게 쓰니 무슨 스팸 이메일 발송하는 느낌이네요. 스팸 같지 않은 이메일 제목, 중요하겠죠?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보낸 후에는 이제 전화 연락을 시작해 보시는 거에요. 기자분들로서는 처음 접하는 회사에서 잘 모르는 내용의 자료를 받으신 것이므로, 아무래도 보다 자세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있으니까요. 이 과정이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기억을 돌이켜 보건대, 처음 홍보일을 시작했을 때 진짜 제일 어려웠던 일 중 하나가 처음 인사하는 기자분들께 전화 연락을 하는 일이었어요.  :-)


하지만 그냥 이메일로 우리회사와 저를 접하는 것 보다, 제가 얼마나 우리 회사를, 그리고 우리 서비스를 사랑하는 지는 목소리를 통해 전하는 것이 훨씬 더 생생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쉽지는 않았는데요. 이렇게 하다 보면 신기하게 '오~ 그래요?  좀 더 설명해 주세요'  혹은 '재미있네요. 한 번 만나서 더 자세하게 들어 보고 싶어요', '대표님을 한 번 뵐 수 있을까요?' 같은 기회들이 만들어 지더라고요.


3단계 - 기회가 되는대로 만나서 소개

이메일보다 카톡보다, 전화보다 가장 우리 서비스를, 그리고 회사를 잘 설명하고 이해를 돕고 이를 통해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만나는 거더라고요.  기자분 입장에서 보면 저는 정말로 처음 연락하는 홍보담당, 잘 모르는 회사, 이제 막 시작하는 서비스,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처음 홍보를 시작하는 경우 무언가 중요한 내용에 대해 언론 보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있다면, 보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점보다 조금 더 미리 기자분들과 만나서 신뢰를 쌓는 기간을 갖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발표 시점까지 알려지지 않아야 할 내용이 있다면, 그러한 내용들은 조금 설명을 미루어 놓더라도 창업을 하게 된 계기, 창업팀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 등만으로도 충분히 새롭고 흥미로운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테니까요.  



자!  이제 이렇게 우리회사를, 그리고 우리 서비스를 알고 앞으로 우리회사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해 하는 기자분이 하나, 둘 생겨나면 진짜로 우리 회사의 미디어 관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정말로 제일 처음 미디어리스트를 만들고, 처음 연락을 하고, 만나서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게 되는 과정은 당연히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시작을 하고 나면 진짜로 알게 됩니다. 이 관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이렇게 만들어 지는 기사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결과물인지!!  또 이 과정에서 알게 되는 인연들이 얼마나 감사한 인연들인지!!  오늘도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  <꼬날이 간다> 37번째 brunch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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