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Aug 27. 2017

독립백주년까지 백일, 야외 디너 파티

핀란드 사람들이 독립을 축하하는 방식

스웨덴과 러시아의 통치를 받던 핀란드는 1917년 독일제국의 공국인 헤센-카셀(Hessen Kassel)가를 핀란드의 왕가로 받아들여 독일제국의 제후국이 되었다.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핀란드는 공화국으로 독립하였다.


핀란드는 주변 강대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는 점,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속에서 독립을하였다는 점, 그리고 소련의 지원을 받은 핀란드적군(공산군)의 반란으로 독일제국의 지원을 받은 핀란드백군(정부군)사이에 내전이 일어났다는 점까지 우리의 역사와 닮은 구석이 많은 곳이다.


그로 부터 100년, 2017년은 핀란드 독립 백주년의 해이며, 8월26일인 여름의 끝자락인 토요일 오늘은 백주년이 백일 남은 날로 각 시에서 주최하는 디너파티가 열렸다. 헬싱키에서는 에스플란다광장에, 투르크에서는 아우라강가에 테이블과 좌석을 셋팅해 놓고 사전예약을 받았다.자리를 등록한 사람들은 음식과 식사에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와서 다함께 식사를 하는 포트락파티! 물론 모인 사람들이 모두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온 일행끼리만 나누면 된다.


이벤트 안내글을 읽고 친구들을 소집했다. 그렇게 Susanna, Mandana, Julia는 각각 두 아이를 데리고 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난 라자냐와 마카로니치즈를 가져 갈께

난 치킨과 샐러드, 디저트를 가져갈께

그럼, 나는 누들이나 밥을 가져가야 겠구나! 우리 나라 전통식 소고기를 곁들인 밥 어때?

좋아,좋아!!! 컵이랑 접시도 우리가 가져가야 하지?

음료도 있어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

야야, 그런데 이거 너무 재미있겠다!

그러게, 너무 신나!!!!!

쟤는 어떻게 이런걸 찾았다냐?!!!???

야야, 난 놀고 즐기는데에 특화된 구글러야!!!

하하하! 인정인정, 쟤랑 놀면 늘 신나!!!


디너파티를 앞두고 우리는 소풍을 앞둔 아이들마냥 신이 났다.



8월의 끝자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8월이건만, 이곳은 핀란드인 관계로 초겨울 느낌이 묻어 난다. 야외 식사를 대비해 두꺼운 패딩을 입고 나온 사람들, 담요를 두르고 나온 사람들, 매서운 바람에 휘날리는 테이블보를 보며 딸들은 적쟎이 실망을 한 눈치다. 따사로운 햇살과 반짝반짝 빛나는 공기가 아니라서 나도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으니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테이블 두 개를 셋팅하기 시작했다.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강가를 돌아다니며 놀기도 하고 주최측에서 나누어 주는 풍선을 불며 놀기도 한다.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사이 처음의 실망감은 점차 즐거움으로 변한 모양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뒤모습에서도 빛이 난다.


 


테이블을 셋팅하며 준비해 온 음식을 꺼내는 엄마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어머! 쟤는 이것도 가져온거야?

야!!! 너는 무슨 디저트를 네 종류나 가져왔어!!!! 신나게스리~

야야! 무거운데 이걸 들고 온거야!?

오메오메, 얘는 솥째로 들고 왔네


끊임없는 탄성과 웃음속에 날씨가 적당하지 않다는 우려는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헬싱키의 야외 파티, 사진 출처 Discovering Finland
매거진의 이전글 뿔라는 뿔라야, Susanna와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