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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Jan 22. 2018

왜 우리는 서로를 묶어야 하나?

파리 에세이



잠글 것은 많다. 닫을 것도 많다. 그래서 숨길 것도 많은 것이다. 변치않기를 바라는 우리의 소원 강물보다 깊다. 그래서 묶는게 방편이다, 서로를 동동. 변하면 어쩌나 솟구치는 의혹 감추며 잠근다. 나보다 남이 변치않기를 무의식중 바라며 동여매고 잠궈버린다. 잠겨진 비밀 강 깊이보다 깊고 강 길이보다 길다.


센느 강 물살은 가끔은 빠르고 가끔은 느리다. 높낮이도 달라지고 강색도 자주 변한다. 영원이란 단어를 주문처럼 외우며 던진 열쇠는 강밑바닥에서 부패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영원이란 꿈이다. 열수 없다는 건 천국이 아닌 지옥이다. 시간에 썩어가는 부패이다. 문열고 탈출 못하는 아수라장 지옥이다. 서로를 옭아매서 잠겨진 채 열리길 고대하는 자물쇠는 지옥의 상징이다. 서로 영원이란 마법에 갇혀있는 것이다.


사진: 센느 강,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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