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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에스더 Jan 21. 2022

코로나 확진 환자에게 글루타민을 보충했더니?


안녕하세요. 여에스더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치료 과정에 ‘이 아미노산’을 사용한 연구 보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글루타민인데요.


총 381명의 코로나 확진 환자 중 심혈관, 신경, 정신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 60명을 가려낸 후, 연령, 성별, 임상 상태가 유사하도록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한 그룹에는 글루타민 보충제를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주지 않았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글루타민을 보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입원 기간이 짧았으며,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거나 사망에 이른 사람도 적었습니다. 




글루타민,
면역체계의 숨겨진 히어로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과정에 아미노산, 즉 영양성분을 사용했다는 게 좀 생경하지 않으신까요? 그것도 체내에서 합성되는 비필수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을요.
 

사실 글루타민은 단순한 영양소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면역체계에서 상당히 광범위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죠. 장 점막 세포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장내 면역을 활성시킬 수 있으며, 림프구 증식, 인터페론 생성 등 다양한 세포 매개 면역 반응에 개입합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도 코로나 감염 초기에 글루타민의 보충한 것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의료 현장에서 글루타민은 어떤 쓰임이 있을까요?





병원에서의 글루타민 활용법 2가지

하나, 장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각종 위장관 질환, 종양, HIV/AIDS 바이러스 감염 등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글루타민의 사용량이 합성량보다 증가하여 체내 농도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조건부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중환자들에게 글루타민은 장 점막 세포의 위축을 방지하고 기능을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경장 영양액으로 사용됩니다.


둘, 심각한 화상이나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도 사용됩니다.

실제로 심각한 화상이나 외상 환자들에서는 전신염증반응에 의해 과이화작용과 단백질 소모 증가하고, 그 결과 영양불량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때 글루타민의 투여는 체내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의 고갈을 방지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감소시켜 염증반응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ESPEN(유럽 임상 영양 및 대사 협회)에서는 화상, 외상 환자에게 글루타민 처방을 권하고 있습니다.




글루타민,
이렇게 먹어보면 좋아요.


소화기 염증이나 이로 인한 궤양이 있을 때 먹어봐도 좋습니다. 다수의 인체적용시험 및 동물시험에서 글루타민의 보충이 소화기관에 생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혀졌죠. 물론 전문의의 진단과 약물 처방은 기본이 되어야겠지만요.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통해 보충할 수 있을까요? 우선 식도염, 위염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진 양배추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되는 육류와 해산물, 콩류, 달걀, 우유와 같은 식품에서도 발견되며, 예상 외로 파슬리, 샐러리, 케일과 같은 녹색 채소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글루타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늘 말씀드렸듯이, 질병을 영양소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올바른 의료적 처치와 병행된 보조요법으로는 유익할 수 있으니 선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글루타민과 관련하여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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