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천변 산책하다 에어로빅 시간과 딱 맞아 장윤정의 '사랑아'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고 돌아올 때.
딸: 귀엽고 예쁜 스티커가 생각보다 싸서 득탬하고 내 다이어리에 붙여놓을 때.
엄마: 구제의류에서 구입한 옷을 주변 사람들이 예쁘다며 비싸 보인다 할 때.
딸: 내가 입은 옷을 ’와~ 이거 어디서 샀어? 세련되 보인다~' 며 따라 살려고 할 때 (그 엄마에 그 딸)
엄마: 아빠가 매일 자동차로 출근시켜 주면서 '오늘도 덜렁대지 말고 잘하고 오소~' 잔소리를 할 때.
딸: 엄마랑 ’ 나는 솔로‘ 보면서 출연자 뒷담화를 신나게 할 때
엄마: 술모임에서 내가 만 쏘맥을 시원하게 원샷하고 알딸딸하게 취해 적당히 진상 짓 할 때.
딸: 친구들이랑 여행 가서 몸 사리지 않고 맘껏 술 먹고 완전 취할 때. (그 엄마에 그 딸)
엄마: 내가 차려놓은 밥상을 보고 가족들이 “와~맛있겠다 ‘ 눈을 동그랗게 뜨고 리엑션을 크게 해 줄 때.
딸: 내가 소개한 맛집이 반응이 좋아 지인들이 다시 그 집을 방문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엄마: 저녁식사 후 샤워를 하고 안방침대에 대자로 누워 '전원일기' 재방을 보다 스르르 잠이 들 때.
딸: 엄마랑 목욕탕 가서 뜨뜻하게 몸을 지지고 등에 있는 때를 빡빡 밀어 내 피부가 보드라워졌을 때.
산책길이 끝나가자 난 딸내미에게 배틀휴전을 제안했다.
" 딸아~ 오늘은 무승부로 하고 다음에 2탄으로 붙자~."
딸내미도 좋다며, 앞으론 항상 소확행을 생각해 놔야 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 내게 묻는다.
" 근데 엄마~.엄마는 행복을 뭐라고 생각해?"
" 행복? 글쎄,,, 음,,, 행복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살다 보면 느껴지는 만족감 같은거 아닐까? 내가 키가 작든, 못생겼든, 가난하든, 능력이 부족하든, 이 정도면 'That's OK'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 그 속에서 나오는 흐뭇한 감정? 에이~ 나도 모르겄다. 참 어려운 말이긴 해 ㅎㅎ"
" 그럼 대확행은?"
" 오매~ 어려운 질문만 허네~ 점이 모여 선이 되듯, 소확행이 모여 대확행이 되는 것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