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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Jun 23. 2022

'불안하고 편리한' 시대의 메가트렌드 '언컨택트'

김용섭, <언컨텍트>, 퍼블리온, 2020


언컨택트(Uncontact)는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에겐 사람과의 연결과 접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부정하는 것이 바로 언컨택트다. 언컨텍트는 '불안하고 편리한' 시대에 우리가 가진 욕망이자,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메가트렌드다.(p.7)




언컨택트 시대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블랙홀 같은 곳으로 사라져 버린 듯한 2020년, 2021년을 가끔 상기해보곤 한다.  20년보다 강렬하게 휘몰아치며 삶의 형태를 바꿔놓은 2년이었다. 오프(off) 라인 모임이 하나둘씩 재개되면서 언컨택트와 컨택트가 혼재 2022년 여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일일 확진자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스크 해제에도 여전히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불안하고 편리한' 언컨택트 시대에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줄 뿐 아니라 불편한 소통을 편리하게 단절시켜주는 이중성을 드러낸다. 곧(나의 바람이지만), 코로나는 종식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언컨택트' 문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되어 미래의 메가트렌트를 만들어갈 것인가? 문득 궁금증이 일어, 코로나19 때문에 쓰인 책 <언컨택트>를 책장에서 꺼내보았다.




<언컨택트>의 저자 김용석 님은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소장"이다. 

트렌드 분석가이자 경영전략 컨설턴트이고,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다. 주요 대기업과 정부기관에서 2천 회 이상의 강연과 비즈니스 워크숍을 수행했고, 150여 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트렌드 관련 고정 코너를 맡아 방송했다. 저서로는 <펭수의 시대> <날카로운 상상력>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는 <언컨택트> 책을 통해 유통과 소비 분야에만 주목했던 언컨택트 트렌드 범위를 우리의 일상, 비즈니스, 공동체 등 전방위적으로 확장시켜 심도 있게 다루었다.




책 속의  

트렌드 trend 야기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

연결 시대의 역설

시대가 바뀌어 이제 침묵도 서비스가 되고 있다. 여기서도 핵심은 침묵이 아니라 언컨택트다. 그동안 인간관계든, 사회적 관계든, 비즈니스든 대면을 통한 관계가 주축을 이루는 방식이었다. 비대면은 극히 일부였을 뿐이다. 이것을 바꾸는 건 단지 두 가지를 물리적으로 뒤집는 게 아니라, 비대면을 통해서 인간관계, 사회적 관계, 비즈니스를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타인과의 대면과 접촉을 피할 수 있고 줄일 수 있다면, 피하고 줄이는 게 언컨택트다. 무조건적인 단절이 아니라, 피하고 줄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언컨택트 기술이자 서비스의 방향이다.(p.86)




증강현실로 쇼핑하고,

혼합현실로 일하는 시대

우린 자신이 가상공간에서 쇼핑하는지 현실 공간에서 쇼핑하는지, 직접 입어봤는지 아닌지를 구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짜가 만든 진짜 같은 현실 속에서 쇼핑할 것이다. 밀레니얼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언컨택트와 증강현실 소비에 익숙해지고 있고, 향후 Z세대는 더할 것이다.(p.177)
진짜냐 가짜냐의 의미가 사라지는데, 대면이냐 비대면이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모든 기술은 언컨택트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서 더 원활하고 효율적인 컨택트를 위해 우린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언컨택트를 받아들이려는 것이다.(p.179)




언컨택 사회가 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사회적 동물이

그동안의 역사가 오프라인에서의 연결과 교류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인류를 진화시켜왔다면, 이젠 온라인에서의 연결과 교류를 오프라인과 병행시키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언컨택트는 단절이 아니라 컨택트 시대의 진화인 것이다. 우리가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고 더 효율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 사람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연결과 교류가 되는 언컨택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국 언컨택트 사회가 되어도 우리의 공동체는 유효하다.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란 것도 유효하다. 다만 사회적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연결되는 방식에서 비대면. 비접촉이 늘어나고, 사람 대신 로봇이나 IT 기술이 사람의 자리를 일부 채울 수 있다.(p.263)





'언컨택트는 단절이 아니라

컨택트 시대의 진화'라는 문장이 와닿는다.

작년 재작년 언컨택트 시대를 지나오며 사람들과 단절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의 연결과 교류줄어들었지만 온라인 줌(Zoom)과 카톡, 통화 등의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을 이어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SNS 비대면 모임이 증가했고,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연결과 교류의 폭이 넓어졌다. 이제 언컨택트 컨택트 인연이 상호 교차하며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연결될 것이다. 다만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채워간다는 점은 안타깝고 두려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언컨택트'가 미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메가트렌드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미래를 만드는 메가트렌드, <언컨택트>가 궁금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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