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에 구운 고기라면
이미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고기지.
길 가는 발목을 여지없이 부여잡는 그 진리의 냄새.
찹찹 발라진 베트남식 양념이 고기에 맛깔나게 배어있고 새콤달콤 피시소스와 향채 그리고 쌀국수 분이 어우러져 아주 맛있는 한 끼가 되는 분짜는 베트남의 국민 음식이다.
분짜 한 접시에 양념 삼겹살구이, 동그랑땡 고기, 버섯이 들어간 스프링롤 튀김까지 골고루 얹어 주는 가게를 만난 날이면 입꼬리는 귀에 닿을 지경으로 쭈욱 올라간다. 주로 삼겹살과 동그랑땡 구이를 올려주면 분짜라 부르고 스프링롤을 올려주면 분넴이라 부른다.
단백질도 보충하고 신선한 야채가 듬뿍 쌓여있어 다이어트까지 될 것만 같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는 베트남 음식을 꼽으라면 분짜가 아닐까.
손님이 오는 날은 엄마가 정성스레 식탁에 차려 낸다 하는 그 메뉴가 분짜 그리고 분넴이다.
분짜와 분넴은 마치 죽이 척척 맞는 남편과 와이프 같다 할까.
따로따로도 빛을 발하지만
함께일 때 더욱 멋져지는 완벽한 한 그릇 음식이다.
마틸다 레시피
준비물:
삼겹살 250g
살코기 어깨살 250g
그린 파파야(콜라비로 대체 가능), 당근, 로메인상추, 실란트로, 그 외 좋아하는 향채
분(쌀국수) 생면 또는 건면
레몬그라스, 자색양파, 칠리, 마늘,
설탕, 간장, 피시소스, 라임, 후추
분짜 만들기
레몬그라스의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내고 얇게 썬 다음 콩콩 찍어 퓌레를 만들고 엑스트락을 추출한다
자색양파를 갈아서 준비한다
당근과 그린 파파야는 얇게 썰어서 희석한 소금물에 잠시 담가둔다. 당근과 파파야 불린 물을 따라 버리고 설탕, 식초, (칠리)를 넣고 잘 섞어서 달콤 새콤한 절임을 만든다. 그린 파파야가 없다면 콜라비로 대체 가능하다. 콜라비도 없다면 씨를 뺀 오이나 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국의 구이용 보다 약간 얇은 듯 슬라이스 한 삼겹살 250g과 어깨살 고기 250g을 그릇에 담고
간장 4 Tbs, 설탕 2 Tbs, MSG 1.5 tsp,
피시소스 2 Tbs, 레몬그라스즙과 약간과 양파 퓌레를 넣어 버무린다. 베트남에서는 고기색을 진하게 하기 위해 갈색 푸드 컬러링(한국의 캐러멜 소스와 비슷한)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소스는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된다. 잘 버무린 후 냉장고에 하룻밤 넣어두면 고기의 풍미가 더 깊어진다.
자, 하루가 지나면 먹을 준비를 하고 양념된 고기를 그릴 위에 올려 굽는다. 숯불 그릴이 있다면 금상첨화! 굽는 동안 고기가 마르지 않도록 고기 표면에 약간의 기름을 바르며 맛있게 구워낸다. 숯불이 없다면 토치를 이용해 불향을 입혀준다
맛있게 구워진 고기와 삶은 분, 신선한 야채를 곁들여 파파야와 당근 절임이 동동 떠다니는 피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베트남의 그 유명한 '분짜'완성이다
분짜 소스
따뜻한 물 200ml
피시소스 3 Tbs
라임즙 1 Tbs
설탕 1 Tbs을 녹인 후 고추 마늘을 넣어 잘 저어 혼합한다.
입맛에 맞게 짠맛이나 신맛을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추 톡톡. 피시 소스는 후추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맛 차이가 확연하다.
그래서 후추 넣기 추천
소스에 절여 둔 그린 파파야와 당근을 넣어 완성한다
바사삭 라이스페이퍼 깨지는 소리부터 맛있는 스프링롤 튀김 분넴 (bún nem)도
숯불에 구운 분짜 고기 못지않게 맛있다.
분넴 만들기
돼지고기 250g (지방이 넉넉한 삼겹살을 갈아서 사용하면 더 맛있다)
표고버섯 30g
목이버섯 30g
양파 ½개
불린 당면 30g
달걀 2개
당근 ½개, 콜라비 ½개 또는 그린 파파야 절임 약간, 칠리, 마늘
로메인 상추, 베트남바질, 고수 향채
피시소스, 설탕, 식초, 후추, 라임즙, 칠리, 마늘
라이스페이퍼
표고버섯과 목이버섯을 뜨거운 물에 불려 꽃을 피운다
다진 삼겹살을 준비한다
잘게 썬 양파, 당근 1개, 표고버섯과 목이버섯도 씻어서 잘게 다진다
당면(미엔 Miến)은 부드러워질 때까지 찬물에 담가둔 다음 잘게 잘라 고기와 섞는다
속재료를 모두 그릇에 넣고 계란 2개를 풀어서 후추와 MSG 1 tsp, 간장 2 Tbs, 피시소스 1 Tbs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당면을 생략한 고기는 동그랑땡으로 빚어 그대로 구우면 된다)
라이스페이퍼를 트레이에 펴고 그 위에 속재료 1 Tbs을 올린다. 라이스페이퍼의 아래쪽 가장자리를 위로 접은 다음 라이스페이퍼 옆으로 양쪽을 접으며 곱게 롤을 만든다
팬에 기름을 붓고 스프링롤이 황금빛 갈색이 될 때까지 튀긴다. 스프링롤이 타지 않도록 불 조절을 섬세하게 한다.
남은 당근은 꽃잎 모양으로 손질해 얇게 썰어주고, 그린 파파야(콜라비)는 얇은 사각형으로 썬다. 소금에 살짝 절인다
디핑 소스 비율은
설탕 1 라임즙 1/2 피시 소스 1 물 2로 맞춘다.
마늘 칠리는 취향에 따라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재워 둔 당근과 파파야를 추가한다.
원래 분넴은 위에 사용한 라이스페이퍼보다 더 얇은 스프링롤 전용 페이퍼를 사용해야 롤을 튀기고
식은 뒤에도 식감이 질겨지지 않는다.
이렇게 물에 적셔 사용하는 라이스페이퍼는 튀긴 후 바로 먹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아래 사진과 같은 스프링롤 전용 페이퍼는 물에 담그지 않고 바로 고기 속을 넣고 싸면 된다.
***집에 양념 갈비를 재워 두었다면 여기에 굴소스 약간 레몬그래스즙 약간만 더해주면 동남아 향기가 나는 고기로 변신한다는 꿀팁!!
우리 가족이 종종 가는 하노이에서 유명한 분짜집도 한 군데 소개하려 한다.
하노이 분짜 맛집의 게살 튀김 분짜
Quan Nem Restaurant
106K1 Giảng Võ, Phường Cát Linh, Quận Đống Đa
하노이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오바마 분짜 식당보다 이곳(Quan Nem)이 더 맛있고 깨끗하다. 갈 때마다 실망시키지 않는 것은 항상 깨끗하고 신선한 야채도 한 몫한다. 이 집의 추천 메뉴인 게살 튀김 분짜는 하노이 여행 중이라면 꼭 트라이 해보길 추천한다.
베트남 국민음식인 분짜도 각 지역별로 다양한 레시피를 자랑한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인 다낭과 나쨩(나트랑)의 특색을 담은 대표 음식이기도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 봐야 한다.
다낭 어묵 분짜
다낭식 분짜는 토마토, 파인애플, 호박, 양배추, 맘똠으로 풍부한 국물맛을 품고 있다. 어묵의 단맛과 쌀국수의 짙은 육수가 어우러진다. 하노이 분짜와는 또 전혀 다른 색다른 맛이다.
나짱(나트랑) 생선 분짜
나짱 생선 분짜는 하노이처럼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바삭바삭한 어묵과 굽지 않은 생면을 넣어 전형적인 카인호아 해안 지역의 맛을 낸다.
대나무 막대기에 꽂아 구운 꼬치 분짜
북부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요리이며, 하노이에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봐야 할 선물 같은 음식이기도 하다. 쌀국수 분과 먹기도 하고 바게트 빵 바잉 미에 곁들여 먹는 맛도 일품이다.
베트남 음식과 향채 향이 좋아서
베트남을 떠날 기약이 없는 게 문제일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