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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Jun 29. 2016

#11. 가장 중요한 직무이해도가 너무 낮은 취준생들

이건 다 노력과 성의 부족의 문제다. 입으로만 관심 있는 척하지 말자.


# 직무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중요하다.


아래 현대자동차, 롯데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동원그룹의 자소서 항목들의 일부를 발췌했다. 공채 시즌 대기업의 자소서 항목들만 살펴봐도 금세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관심과 이해도를 평가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지원동기, 성장과정, 성격의장단점, 입사후포부와 같이 일반적인 자소서 항목에 순진하게 나를 표현하는 시절은 지났다. 지원하는 회사, 직무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소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자동차] "3.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 및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롯데그룹] "4. 직무경험 : 희망직무 준비과정과 희망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해주세요. (800자) (실패 또는 성공사례 중심으로 기술해 주세요.)"
[아모레퍼시픽그룹] "3. 지원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귀하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해 경험을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필수입력사항 최대 600 최소 100)"
[동원그룹] 
"4. 1)지원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지식, 스킬, 태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서술하세요 2)본인이 요구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하세요(1500자,30줄이내)"


# 직무 탐색에 대한 관심이 있는건 맞으신지요?

취준생 : "저는 영업관리 직무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Ohms : "아, 그럼 영업관리 직무는 왜 하고 싶으세요? 영업관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나요?"
취준생 : "음.."

필자는 강의나 스터디 초반 취준생들에게 항상 질문을 던진다. 어떤 직무를 지원할 예정인지?, 왜 영업을 하고 싶은지?, 영업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는지? 의 질문만 던져도 추가 질문을 할 필요도 없이 90% 이상의 취준생들은 말문이 막혀 말을 잇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도 당연한 질문이다. '해당 직무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그리고 그걸 왜 하고 싶은지'의 질문은 연인 사이에서 '나라는 남자(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지, 그래서 그런 나의 모습을 왜 좋아하는지'를 묻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서 쥐뿔 모르고, 날 좋아하는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무작정 좋다고 따라다니는 이성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이는, 바꿔 말하면 취준생들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도 없고, 알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과 동일하다.

이건 오로지 관심과 노력의 부족이다.


# 상대방을 정말 좋아했다면, 주변 사람을 통해서라도 물어보는게 정상이다.

학교에서, 동아리에서, 회사에서, 만약 관심이 가는 상대가 생겼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했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사소한 정보라도 얻어 보고자 안달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취준생들이 말하는 관심은 진짜 관심이 아니다. 입으로만 관심을 외쳤지 어떠한 행동도,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해외영업에 관심이 있었던 지원자라면, 내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혹은 내 브런치를 방문했을 때 댓글로 해외영업 직무에서 진정 원하는 자질이 무엇입니까? 라는 간단한 질문이라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또는, 각 회사에서 게시한 직무소개 페이지의 현직자 업무 소개 등을 보면서 완전한 요리를 먹는 느낌은 아니지만 에피타이저를 먹는 느낌이라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에 찾아가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찾아보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상당히 많고,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면 보다 깊이 있는 수준의 정보들도 얻을 수 있음이 분명하다.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정보를 찾고, 수집하고자 노력해 본 취준생들이 '정보가 많이 없어요', '찾아도 잘 안나와요'라는 말을 할 자격이 있다. NAVER, Google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색'조차도 해보지 않은 취준생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 검색하라, 수집하라, 정리하라.

다시 돌아가보자. 직무에 대한 이해는 정말 중요하다. 내가 관심 있는 직무에서 수행하는 구체적인 업무, 그리고 여기에 수반되는 역량이나 자질에 대해서 기본적인 조사와 이해가 필요하다. 때문에, 되도록 이른 시점부터 지원 예정인 직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심이 있거나 지원 예정인 직무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간략히 minimum으로 정리해 본다. (지인 활용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제외한다.)


1) 검색
가장 기본적이다. 그런데, 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 조차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 취준생들이 너무 많아서 굳이 적는다. '영업관리 하는 일', '기획하는 일', '기획이란' 등과 같이 직무와 관련된 단어들을 활용해서 검색을 하면 된다. 너무 쉽다. 그런데 안하니까 문제일 뿐이다. 네이버 지식in, 개인 블로거들이 올리는 직무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올 수도 있고, 직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보고서가 검색될 수도 있다. 닥치는 대로 찾아서 내가 찾는 정보가 있는지 훑어라.

2) 기업 별 채용 페이지, 기업 운영 블로그
요즘 기업들은 채용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대의 경우 recruit.hyundai.com, LG의 경우 careers.lg.com과 같이 회사 사이트와 별개로 운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러한 회사 사이트를 통해서 각 계열사, 그리고 직무에 대한 소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더불어, 최근 들어 별도의 기업 블로그를 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 이런 기업 블로그에서는 회사와 관련된 최근 이슈 뿐만 아니라 현직자들의 직무 소개, 취업팁까지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3) 책 좀 읽자.
필자는 상경계열 출신이다. 상경계열 출신들의 경우 특히 '전략/기획'이라는 직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참 많다. 이유는? 단언컨대 대부분 기획이라는 직무가 하는 일 때문이 아니라 기획이라는 직무가 사내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에 막연한 환상을 갖는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취준생 : "저는 기획 직무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Ohms : "아, 그럼 기획 직무는 왜 하고 싶으세요? 기획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나요?"
취준생 : "음..."

필자 또한 학부생 시절 기획이라는 직무에 막연한 환상과 동경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기획이라는 직무를 예시로 한 번 더 들었다. 필자도 당시에는 지금의 취준생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일반적인 취준생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관련된 서적들이라도 찾아서 읽어 보았다'는 점이다. 길영로 저의 '기획이란 무엇인가', 박신영 저의 '기획의 정석'과 같은 책들을 구매해서 읽고, 기획이 무엇인지 다른 선배들의 생각을 엿보며 간접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 최소한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내가 위에 정리한 내용들 중 대단한 비기라고 할만한 것들은 없다. 직접 검색해 보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검색하고, 찾아보면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일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노력없이 쉽게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는 취준생들의 못된 습성과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그냥 우선 좋다라고 내뱉고 보는 생각의 가벼움이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자. 당연히 내 생각만 할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 그리고 그 상대방이 좋아 할만한 것들을 찾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그런 애정과 관심, 그리고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Ohms



http://blog.naver.com/dard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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