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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Apr 27. 2024

하루

이름 없는 저 바다 위로

거뭇거뭇한 하늘이 가장 어두운

그 시간에

새벽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하늘의 어둠이 전부 걷히고

이름 없는 구름이 수평선을 떠다니는

그 시간에

한낮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이름 없는 저 태양이

빨갛게 물든 저 바다 아래로 잠기는

그 시간에

노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석양을 덮어 버릴

이름 없는 어둠이 다시 찾아오는

그 시간에

한밤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그렇게 하루를 보내자


한밤중에도 달과 별은 반짝이는데

가장 어두운 건

새벽녘의 하늘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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