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저 바다 위로
거뭇거뭇한 하늘이 가장 어두운
그 시간에
새벽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하늘의 어둠이 전부 걷히고
이름 없는 구름이 수평선을 떠다니는
그 시간에
한낮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이름 없는 저 태양이
빨갛게 물든 저 바다 아래로 잠기는
그 시간에
노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석양을 덮어 버릴
이름 없는 어둠이 다시 찾아오는
그 시간에
한밤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그렇게 하루를 보내자
한밤중에도 달과 별은 반짝이는데
가장 어두운 건
새벽녘의 하늘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