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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기생충 옴니버스 1권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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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쥰 Dec 21. 2020

기이소 (1) - 모낭진드기 학명을 소개합니다

기.생충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1)

기생충 학명에 숨겨진 의미를 파헤쳐보자!

기생충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1)

모낭진드기 편

기생 부위와 기생 방식의 정보를 담은 기생충의 학명

모낭진드기 (Demodex folliculorum)

Demodex folliculorum. 우리나라에서는 '모낭충'이라고 잘 알려진 '모낭진드기' 의 학명이다. 모낭진드기는 기생충 안에서도 절지동물문에 속하는 기생충으로, 모낭진드기과에 속하는 좀진드기 (mite)이다. 사람의 얼굴에 있는 모낭이나 피하 지방샘 속에서 발견된다. 피부기름샘의 피지를 양분 삼아 유충에서 성충까지 자란다. 모낭진드기의 학명은 속명인 Demodex, 종명인 folliculorum, 그리고 명명자 (Simon)와 명명 연도 (1842)로 이루어진다.

* 더 정확하게는, Henle에 의해서 1841년 최초로 발견되었고, Simon에 의해서 처음 'Acarus folliculorum'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1842). 이후 동물학자인 Owen에 의해 'Demodex' 라는 종명이 제창되었고 (1843), 세월이 흘러 Akbulatova에 의해 지금의 'Demodex folliculorum'이라는 학명으로 분류되었다 [1].

속명 (Demodex)

속명인 Demodex는 고대 그리스어로 "fat, lard (기름)"을 의미하는 demos와 "boring worm (구멍을 뚫고 들어가 사는 벌레)"를 의미하는 dex가 합쳐져 "기름 (Demo)을 뚫고 들어가 사는 벌레 (dex)"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종명 (folliculorum)

종명인 folliculorum은 "small sack (작은 주머니)"를 의미하는 라틴어 folliculus에서 유래되어 이루어졌다. follicle이란 단어는 지금 현재 "모낭"이라는 뜻의 영어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모낭은 모낭진드기의 기생 부위이다.

모낭진드기 (Demodex folliculorum)

이름을 풀자면, "모낭 속 피지 (기름)을 뚫고 들어가 사는 벌레" 정도가 되겠다. "Hair follicle mite" 혹은 "follicle mite"로도 자주 불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학명과 통상 불리는 이름의 뜻에 거의 차이가 없는 기생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모낭진드기의 종명인 folliculorum은 모낭진드기가 뚫고 들어가 기생하는 기생 부위인 '모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모낭진드기의 학명은 해당 기생충의 기생 부위와 기생 방식을 잘 나타내 주는 대표적인 학명이라 볼 수 있다. (모양도 자세히 보면 쐐기나 드릴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