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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랑이 Jul 08. 2015

#4 랑랑이가 쓰는 언어는...

랑랑에게 중국이란...

보슬보슬 가랑비가 마음을 촉촉히 적시네요.^^

오늘은 폼 잡고, 좀 있어보이는 얘기를 해 보렵니다. 바로 중.국.어!

중국어, 음, 딱히 할 얘기가 뭐가 있나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사실 캐고 들면 재미있는 정보가 꽤 많을텐데 말이죠.

일단 중국 지역에 대한 구분부터 먼저 해보죠. 중국이라고 하면 보통 중국 본토(보통 대륙 또는 내지内地), 홍콩, 마카오, 그리고 대만지역을 말하는건데요,  일부 외국분들은 중국과 홍콩, 그리고 마카오를 구분해서 얘기하는데, 중국인에게는 굉장히 실례가 되는 얘기랍니다.^^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 특별행정구의 줄임말이고, 마카오는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 행정구의 줄임말이에요. 홍콩은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97년에,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는 1999년에 다시 중국의 품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대만...음...대만에 대한 의견은 약간 조금 갈릴 수도 있는데요. 랑랑이 같은 중국 본토 출신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대만은 당연히 중국에 속한다고 얘기하겠지만, 대만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많이 다를까요?


일단 중국 본토 지역부터 살펴볼까요?

중국 본토 지역에서는 한족을 포함한 56개의 민족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 또한 많이 다르답니다. 이 뿐만아니라 지역마다 그에 따른 방언이나 사투리도 있고요. 그래서 이 많은 사투리, 방언, 소수민족 언어들을 한번에 통일시킬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요, 바로 하나의 표준어를 정하는거죠. 그 표준어가 바로 수도 베이징에서 사용하는 베이징어랍니다. 그런데 말이 베이징어지, 사실은 북쪽 지방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거의 비슷하고요, 대신 억양이 좀 많이 차이가 나죠. 왜, 경상도 말과 전라도 말도 많이 차이가 나잖아요.(랑랑이는 사실 아직까지 한국의 지방 사투리 억양 구분이 잘 안돼요.. 사투리 넘 어려워 ㅠ ㅠ) 대신 남쪽 지방은 소수민족들이 많이 집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광동어, 복건어, 상해어, 그리고 민남어 등 여러가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런 언어들은 타지역 사람들에겐, 억양의 차이만이 아닌, 정말, 진~짜 알아들을 수 없는, 완전 다른 언어랍니다.


중국 본토의 모든 지역에서는 표준어가 필수 과목이고요, 학교에서 꼭 익혀야 할 언어죠. 본토에서는 이 표준어를 보통화/푸퉁화(普通话)라고 부른답니다. 중문(中文) 또는 한어(汉语)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라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네요.^^ 영문으론는 Mandarin이라 하죠.

이미지 출처 : 바이두 푸퉁화를 잘 하면 세상 천지에 널린 친구를 사귈 수 있어요^^

랑랑이는 북방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평소에 친구랑 대화 할땐 북쪽 지방의 억양이 좀 심하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주위 친구들이 거의 같은 지방 출신이라, 북쪽 억양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원래 똑같은 북쪽이라도 도시에 따라 억양이 또 조금씩 차이가 나거든요. 예를 들어 같은 북쪽인 심양과 대련, 정말 가까운 두 도시지만, 억양은 차이가 많이 난답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닐 때는 가급적이면 표준어를 많이 쓰게 된답니다. 왜냐, 일단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고 쉽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표준어가 가장 편하죠.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인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할 때, 기본적으로 표준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언어장벽은 없는데요, 대신 특정 단어 표현, 사투리 때문에 서로 이해를 못하는 경우는 있겠죠. 예를 들어, 북쪽에서는 "매우, 아주" 를 "贼"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이 단어가 원래 도둑이란 뜻이거든요. 남쪽 출신인 사람이 이 얘기를 들으면 도둑이라고 오해를 하겠죠. 그래서, 입을 여는 순간 당신의 고향 또한 밝혀질 수가 있다는것!!!명심해야 한다는...ㅋㅋㅋ 그래서 랑랑이도 직장에서는 항상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하는데요, 대신 같은 고향 친구랑 있을 땐 그냥 편하게 사투리를 쓴답니다.~

이미지 출처 : 바이두 너와 나, 그리고 다른 사람의 편의를 위해 푸퉁화를 사용하자!

중국 본토는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홍콩, 마카오 그리고 대만은 어떨까요?

홍콩과 마카오는 기본적으로 광동어를 사용하는데요,이를 월어(粤语)라고 하죠. 월(粤)자가 원래 광동성의 별칭이거든요.(영문 : Cantonese) 위에서 얘기 했듯이, 남쪽 지방의 언어는 억양만의 차이가 아니라, 전혀 다른 언어라고 이해를 하셔야 해요. 여러분들이 많이 보셨던 홍콩 영화나 드라마 또한 모두 광동어버전이기 때문에, 중국의 보통화  즉 표준어랑은 완전 다르다는거죠. 물론 이런 영화나 드라마들이 중국 본토에서 개봉하거나 방송이 될때는 표준어로 더빙처리가 되어서 나가게 되죠. 혹은 밑에 표준어 자막을 깔고 나갈 수도 있고요. 광동어로 된 대사를 가지고 와서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랑랑이 많이 난감해요...한자를 보지 않는 이상 발음만 듣고 무슨 뜻인지 절대 감이 안 오니..ㅋㅋㅋ


홍콩 연예인들은 사실 표준어를 잘 못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그래서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표준어를 익히는 일이죠. 유덕화 정도면 표준어를 잘 하는 편이라 할 수 있겠고요, 요즘 연예인 중 홍콩 가수 등자기같은 경우는 본적이 상해이기 때문에, 표준어를 잘 하죠. 아참, 홍콩 노래도 사실 광동어 버전으로 되어 있는 곡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곡이라 하면 홍콩 밴드의 전설 비욘드의 노래들이 대부분이광동어죠. 랑랑이와 친구들은 어릴적에, 홍콩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중국어 병음(pin yin)으로 표기를 하고 외웠다는...그 때가 참 그립네요...

이미지 출처 : 바이두 홍콩 야경
이미지 출처 : 바이두 마카오

대만은 기본적으로 중국 본토와 동일한 표준어를 사용하는데요, 대만에서는 보통화/푸퉁화라고 하지 않고 국어(国语)라고 불러요. 즉 국가의 언어란 뜻이겠죠. 똑같은 표준어지만 억양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특히 대만 드라마와 본토 드라마를 비교해 보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대만 입장에서는 중국 본토 발음이 너무 딱딱하고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반면, 본토에서는 대만의 발음이 너무 오글거리고 징징대는 느낌이 든다는..ㅋㅋㅋ(랑랑이 개인의 생각이에요)

이미지 출처 : 바이두 대만 야경

이 외에 해외에서 거주하는 교포들은 중국 표준어를 화어(华语)라고 부르는데요, 대중화란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어떠세요? 재미있죠?

ㅋㅋㅋ 참고로 본토 지방과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 사용하는 한자도 다르답니다. 랑랑이는 학교에서 번체(繁体)라는걸 배운적이 없었거든요. 번체가 있다는건 알고는 있었지만 말이죠. 본토에서는 번체 대신 간체(简体)를 쓰고 있죠. 그런데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번체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예를 하나 들까요?

용자를 간체로 쓴다면 : 龙 , 번체로 쓴다면 : 龍

좀 많이 다르죠? 즉 간략화된 한자를 간체라 부르고, 필획이 간(략)화되지 않은 한자를 번체라 부른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죠?^^ 그래서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지역에 가시면, 간판 등에 적혀 있는 한자들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거에요. 그런데 신긴한건, 번체를 따로 배우지 않고, 간체만 익혀도 대충 무슨 한자인지 거의 알 수 있다는 점... ㅋㅋㅋ 이러고 보니, 중국 본토만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조상 때부터 물려온 번체를 꿋꿋이 고수하고 있는 반면, 중국 본토 지역만 간체로 바뀌었네요... 좀 아이러니하네요ㅋㅋㅋ 그래도 랑랑이는 번체보단 간체가 더 좋아요, 편하니까...ㅋㅋㅋ

이미지 출처 : 바이두 한자

오랜만에 주저리주저리 너무 많은 걸 적은 듯... 랑랑이가 살아왔던 세상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너무 오버했는지 모르겠네요. 포스팅 시작할 땐 보슬보슬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글을 마치니 어느덧 비도 멈췄네요.^^


다음엔 더 좋은 주제를 가지고 올게용~~~여러분 모두 굿밤 되세요^^

이미지 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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