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ro Apr 18. 2024

Day9 바다에도 버스가 있다. 밴쿠버다운타운 투어

칠순 아빠와 하는 첫 해외여행



아이들은 오늘은 관광 파업을 선언했다. 사촌 동생 B의 아이들이 고모네 집에서 노는 날이어서 아이들은 동생들과 놀겠다고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운타운은 나와, 네모남자, 그리고 아빠 셋이서만 가게 되었다.







아이들이 없어서 씨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우선 밴쿠버 통카드 컴패스 Compass를 역 앞 자판기에서 구입을 했다. 밴쿠버 교통카드는 구역별로 가격이 결정되니까 다닐 구역을 보고서 결정하면 된다. 노스밴쿠버는 2zone에 해당된다. 티켓을 사고서 선착장으로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고 곧 배가 도착하였다. 노스밴쿠버와 밴쿠버 다운타운은 사이에 바다가 있어서 씨버스가 노스밴쿠버의  론스데일 역 Ronsdale station과 다운타운의 워터프런트 역 Water front station 구간을 이어주는 대중교통이다.

 

 배가 도착하면 먼저 사람들이 우르르 내린 후 탑승을 하는데 안의 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에는 그래도 앉기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천천히 가서 움직이고 있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데 점점 캐나다 플레이스가 가까워진다. 다운타운에 도착하면 아까의 컴패스 일일권으로 버스나 경전철도 같이 탈 수 있는데 배도 이런 도시 대중교통의 하나라니 너무 신기할 뿐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만 가능한 경험이었다.










워터프런트 역에서 나와서 바로 옆의 캐나다 플레이스 Canada Place로 향했다. 커다란 크루즈들이 승객을 태우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캐나다 플레이스는 밴쿠버 엑스포가 개최되었던 건물로 현재는 국회의사장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범선 모양으로 대형 돛이 있어서 독특한 건물로 밴쿠버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이다. 특히 밤에는 돛에 불을 켜면 야경이 아름답다. 우선 캐나다 플레이스 앞에서 아빠의 사진을 잔뜩 찍어드리고 나도 물론 찍었다.









밴쿠버의 발상지인 개스타운에 가면 증기로 움직이는 시계가 있다. 개스타운 증기시계 Gastown Steam Clock은 꼭 가서 봐야 할 명소로 유명해서 큰 기대를 품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굉장히 아담하고 작은 시계이다. 그래도 올드타운의 붉은 벽돌 건물들과 잘 어울려져 있어서 옛 밴쿠버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시계는 15분마다 울리는데 증기도 그렇고 소리도 약간 힘없이 '쁘흐흐흐' 하고 나온다.









그리고 우리는 줄 서서 먹는다는 식당 Jam Cafe로 갔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서 평소에는 줄 서서 먹는 식당에는 가질 않는데, 캐나다까지 와서 맨날 한식만 먹다니 너무 억울해서 웨이팅에 합류했다.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지 못해서 미리 메뉴도 찾아보고 정독 후 다 골라놨다.


우리 순서가 돼서 들어가니 카페는 작은 편이었고 테이블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캐나다 가게들은 다 공간이 널찍하게 떨어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과연 맛있는 곳 맞나 살짝 의심도 들었다. 다행히 창가에 있는 단독 테이블에 앉았고 앉자마자 미리 준비해 둔 음식의 이름을 말했다. 생각보다 음식은 빨리 나왔고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네모남자는 평범한 아침식사를 시켰는데 설탕을 넣어 숙성시킨 베이컨이 너무 특이했다. 겉은 살짝 단맛이 느껴지면서 짠 특유의 베이컨 맛이 어우러져서 약간 육포 같은 느낌도 났다. 네모남자의 인생 베이컨이라고 했다. 그리고 식당에서 합류한 사촌동생 M이 시킨 비스킷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비스킷 특유의 빵속의 덩어리 진 식감이 뻑뻑함이 없었다. 나의 와플도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워서 와플만 따로 먹어도 맛있었을 같았고 , 사이드로 있는 해시브라운은 두툼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었고 겉은 완벽하게 바삭한 골드 브라운 색을 띠고 있었다.  


 아빠의 메뉴는 베지볼이라서 모든 재료가 하나의 볼에 소스와 함께 어우러진 것이라서 부드러운 맛이었는데 소스가 아빠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아빠는 괜찮고 맛있다고 하셨지만 자꾸 나에게 더 먹으라고 권하시면서, 네모남자 음식을 맛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메뉴를 골랐냐?"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모르는 척을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Day8 역시 빅토리아는 부차드 가든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