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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치형 Jun 07. 2019

우리는 모두 예술가 입니다

나만의 생각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내가 책을 쓰게 된 이유


작가가 되고자 한 적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고 싶었죠.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서, 가장 나에게 어울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제가 생각한 가장 저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습니다. 집 주위에 조그만 공간을 빌려서 6명이 대화를 나눴답니다. 그러다 인원이 늘어나면서 어느새 10명이 되었고, 20명이 되더니, 금방 30명이 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함께 대화를 나누자고 해서 기차를 타고 만나러 갔습니다. 40명이 50명이 되고, 어느덧 100명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한 달에 100명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심지어 잠시 스쳐 지나는 대화도 아닌 2~3시간을 깊게 이야기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지칠 법도 한데 마치 사명감을 지닌 사람처럼 신이 나서 대화를 하러 다녔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런 것을 자아실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일을 하면서 점점 제 모습을 회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하다가 문득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집필하려니 웬걸 이미 제 주위에 글을 쓰는 분들이 수두룩하더라고요.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 덕분이었습니다. 주제가 확실했고, 그동안 쌓인 이야기도 너무나 많기 때문에 활자로 옮겨 적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심지어 편집자들도 계셔서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도 금방 배워나갔죠. 원고를 완성하는데 두 달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원고를 쓰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후련하다.’ 하고픈 말은 많았는데 모임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어느 정도 나누고 금방 헤어지기 일쑤였는데, 원고는 시간제한 없이 밤이고 낮이고 계속 써내려 갈 수 있으니까요. 마치 가장 친한 친구와 더 할 말이 없을 때까지 떠든 것처럼 후련했습니다.



예술, 나만의 목소리를 세상에 쏟아내는 것


제가 글보다 연주를 좋아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원고가 아닌 하나의 곡이 나왔을 겁니다. 그림을 좋아했다면 큰 캔버스에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그려냈을 테고요. 춤도 마찬가지일 테죠. 처음으로 예술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아하, 예술은 쏟아냄 이었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으로 나만의 생각, 나만의 목소리를 세상에 쏟아내는 것. 그것이 예술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오선지에 음표를 채워 넣으며 자기만의 생각을 그려나갈 때, 저는 빈 종이에 단어를 쏟아내어 저만의 생각을 그려나간 겁니다. 그러니 저는 책을 썼다기보다는 그렸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 단어로 쉽게 포착되지 않는 생각들을 마주하면 차라리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는 재주가 없어서 어떻게든 단어로 그려내야 했습니다. 제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이미지, 그 느낌, 그 색이 바로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정한 당신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대로 산다면 분명 전에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따뜻한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가 조용히 눈을 감고 온몸에 퍼져 나가는 온기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위축될 필요 없습니다. 굳이 그들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이 떠올린 그 모습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나를 찾아가는 생각연습', 6월 둘째 주 출간 예정.




세상에 하나뿐이 바로 한 사람


누구나 '되고 싶은 무엇', '하고 싶은 무엇'이 있습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났던 1,000명의 사람 중 ‘아무도 아닌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바로 그 사람’ 이었습니다. 당신만의 생각을 찾으세요, 목소리를 찾으세요. 일단 찾으면 어떤 식으로든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아니요. 일단 나만의 목소리를 찾으면 어떻게든 그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서 방법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그것을 아주 잘한다는 것을 깨달을 테고요. 마치 제가 두 달 만에 원고를 끝낸 것처럼 말이죠. 작가가 될 마음도, 글쓰기를 배워 본 적도 없는 사람도 가능했습니다. 물론 셰익스피어처럼 아름답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생각 정도는 충분히 그려 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으신가요? 어떤 것이라 좋습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으세요. 그리고 표현하세요. 여러분이 이미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평범하게 생각했던 당신의 하루하루, 모든 생각이 예술입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당신은 이미 예술가입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과 '공유'는 작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      



안치형 / 프리랜서 작가, 브런치 작가, 기업 블로그 마케터

대화와 글쓰기, 산책을 좋아합니다. 여러 회사에서 영업과 기획을 했고, 장사를 했고, 전국에서 토론모임을 열었습니다. 1,000여 명과 대화를 나누면서 개성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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