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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miLuna Feb 02. 2022

쉼표가 거기서 왜 나와

알쏭달쏭 달라도 너무 다른 수학 기호들 

아이슬란드의 한 업체로부터 인보이스를 받고 도대체 총금액이 얼마라는 것인지 한참을 들여다봤던 적이 있다. 총금액은 19.175 ISK라고 적혀있는데, 아이슬란드 크로나가 한국돈처럼 숫자에 비해 가치가 얼마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던 데다가, 환산 툴을 이용해서 유로로 변환해 보니 0.13 유로라는 믿을 수 없는 금액이 나와 당황했던 것이다. 물가가 저렴하지도 않은 나라인데 법률 자문을 구한 변호사 25분 사용 금액이니 0.13 유로 일리가 없으니깐 말이다.

 

설마 하고 찾아보니 아이슬란드에서는 우리가 보통 쉼표(,)를 넣는 천 단위 표시를 마침표(.)로 표기한단다. 내친김에 검색해 보니 핀란드도 역시 동일하게 쉼표 대신 마침표로 표기한다. 더 헷갈리는 건 마침표를 찍는 소수점에는 또 반대로 쉼표를 사용한다는 점. 놀랍게도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우리가 익숙한 미국식 혹은 앵글로색슨식 표기 방식이 아닌 이런 방식의 표기를 사용한다. 소수점으로 이해하고 지급하였더라면 웃긴 해프닝이 될 뻔했다. 

이런 일은 비단 천 단위 표기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화씨, 피트, 인치, 마일, 야드, 파운드, 에이커 등등은 그나마 한국에서도 많이 들어서 익숙했던 다른 나라의 계량 방식이나 단위들이다. 포털 사이트에는 단위 변환기도 있으니 우리가 쓰는 방식으로 변환해서 쉽게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당최 무엇을 하라는 말인지 이해가 되는가? (사진은 초등학교 2학년 막내의 수학책 일부다.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숫자 가운데 점이 하나 있는 것은 곱하라는 뜻이고, 점이 두 개 위아래로(:) 찍혀 있는 것은 나누라는 의미란다. 역시나 신기하다. 


아래는 중학교 1학년 둘째의 수학책에서 계량 단위를 표기한 것을 찍은 것인데, 리터(l)와 밀리리터(ml)를 주로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흔하게 접하지 않던 cl가 등장한다. 데시리터(dl)의 경우도 낯설긴 마찬가지이지만 가끔 요리책에 등장하고 계량컵에도 쓰여있으니 센티리터(cl)처럼은 아니다.  

원래도 수학을 못했던 나지만 갑자기 무식해진 느낌이라 아이들 교육은 완전 나 몰라라 하는 중이다.

이전 글에도 쓴 바 있지만 교통표시판도 알쏭달쏭하긴 마찬가지, 시간을 들여 공부를 좀 해야겠다. 


세상은 넓고 평생 배울 거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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