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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Nov 12. 2015

"장진천님의 그림 그리기" 따라 하기 1

올해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 정확히 말하자면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얘기를 글로만 쓰지 않고 이렇게 시각적인 효과를 주면 더 간결하고 많은 얘기를 전달할 수 있겠구나, 나도 이런 감성으로 이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 만화 그리는 학원을 물색했다.  그런데 만화만 그리는 학원은 잘 없고 미술학원에 한 과정으로 있는데 기초를 1년 정도 배운 후 그 과정을 들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좀 망설였다. 게다가 취미반 과정으로 수강하지만 기초는 입시생들과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 수강료도 좀 비싼데다 기초과정이 지루할 것 같아서 과연 꾸준히 할 수 있을지, 나 자신의 의지를 믿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리 급하게 결정할 일도,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 불타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한 놀라운 발견

브런치를 알게 되고 글쓰기를 하며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다가 우연히 '만원으로 화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매거진을 만났다. 1편을 읽고 딱 내가 바라던 것과 일치하여 10편까지 단숨에 읽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친김에  10편에 걸쳐 진도에 맞게  언급된 미술도구를  한꺼번에 다 샀다.  연필, 스케치북, 지우개, 라이너, 연필 깎기, 빅 브러시, 색연필 등.  

도구를 고르는 순간부터 계산을 하고 나올 때까지 마음이 들뜨고 설레었다.  그림 그리는 일에 이렇게 두근거림이 있다니!!  구입한 미술도구를 들고  곧바로 카페에 갔다.  그리고 매거진에 있는 순서대로 따라가며 그렸다. 그리는 순간이 재밌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몰입이 잘 되었다. 다 그린 그림은 왠지 잘 그린 듯 보여서 더 뿌듯해졌다. 

첫 그림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림을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30대가 되어서야 생각한,  그리는 일은 상상조차 해 본 적 없었는데,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마스다 미리 책을 만나 지펴지고 있던 시점에, 장진천 작가님의 매거진을 만난 것이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  

연필 + 라이너

그림 그리기에 대한 두려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릴 수 있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퇴근 후 틈 만나면 스케치북을 앞에 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리다 새벽에 잠든다. 나도 모르던 내 안의 열정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리고 싶고, 잘 그려진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싶고, 보이는 모든 것을 그림으로 연결하게 된다.

연필 + 라이너 + 빅 브러시

몇 개의 그림을 하루 만에 다 따라 그린 후, 이렇게 재미있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 장진천 작가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그린 그림을 첨부하여 메일을 보냈다. "그림에서 즐거움이 느껴진다"는 격려의 말씀.


장진천  작가님처럼, 나도 나만의 그림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친구, 동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이렇게 재밌게 그리기를  1년쯤 하고 나면 가능해지지 않을까?!


그림 그리는 일에 일자무식이었던 사람이, 취미로서의 그림 그리기, 내 안의 표현 욕구를 채워주는 그림 그리기를 하고, 그리기에 몰입 후 성취감, 즐거움을 느낀다.


연필+라이너+빅브러시+색연필
사직동에 위치한 어느 까페안 풍경(그림원본)
연필+라이너+빅브러시+색연필+CamScanner


그림 그리기 시작한 지 한 달.

매거진  5편 '사람 그리기'는 몸짓을 표현하기가 어려워 일단 멈추고 6편 '풍경 그리기'와 7편 '색연필 채색하기'를 하고 있다.  많이 그려본 후에 8편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잘 그리는 그림은 아니지만, 쉽고 재미있게 그리면서 남의 잣대가 아닌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고맙고 기쁘다.


* 쉽고 재미있게 그림 그리기 →  장진천님의 만원으로 화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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