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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과삶 Jun 03. 2018

패션의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세 가지 창의적인 방법

호기심과 질문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끄집어내기

오늘 TED추천은 좀 색다른 산업에서의 발표를 소개하려 한다. 다른 산업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도 하고, 내용 자체도 매우 독특하다. 제목은 3 Creative Ways to Fix Fashion's Waste Problem 

(패션의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세 가지 창의적인 방법)이다. 발표자는 Amit Kalra(아밋 칼라)로 자신을 패션 오염 문제 해결에 힘쓰는 패션 열정주의자로 소개한다.




발표자는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법으로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것에 관심이 많아 동네 중고 옷가게에서 옷을 사고 직접 수선하여 현재 미적 감각에 맞게 옷을 입는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사지 않는 옷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 도매 패션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질문은 일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삶으로 다가갔다.   

약간의 조사를 통해 중고 옷가게에서 찾던 옷은 매년 처분할 전체 의류 양의 매우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매년 생산된 전체 섬유와 의류 폐기의 15%만이 기부되거나 재활용되고, 85%는 매립된다. 결국 미국에서만 거의 1,300만 톤의 의류와 섬유 폐기가 매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으로 평균 인당 200개 티셔츠에 해당된다.

더 놀라운 것은 패선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석유와 가스 산업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오염 유발자이다. 석유와 가스 산업은 기술이 크게 변하지 않아 이윤을 더 내는데 집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희생한다. 패션 사업에서는 매년 한 가구의 옷 구매를 위해 1,000개 욕조의 물이 필요하다. 편하고, 트렌디하고,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계속 만들어내므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만들 수 없고 재활용을 위한 것도 아니다. 여기서 저자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패션 산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일과 삶 의견]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은연중에 '원래 그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굳이 왜 바꾸어야 하지?'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아이디어 조차 나올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발표자를 높이 칭찬하고 싶다.


첫째,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레고 블록처럼 모듈화 된 디자인을 한다. 


[왼쪽: 일반적인 재킷, 오른쪽: 장식 뼈대를 가진 재킷]

오른쪽 오토바이 재킷을 예를 들면 단추, 지퍼, 장식이 있는 일반 재킷이다. 하지만 이런 재킷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야 하고 섬유만 빨리 남겨야 한다. 하지만 단추, 지퍼, 장식 같은 추가 아이템 때문에 복잡하고 현실적으로 제거하기 매우 어렵다. 어떤 경우에는, 재활용하는 것보다 그냥 버리는 것이 비용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듈 방식으로 옷을 디자인하면 바꿀 수 있다. 폐기할 시점에 이르면 쉽게 해체할 수 있다. 재킷에 숨겨진 선 표현을 가지도록 디자인하여 보이지 않는 뼈대에 모든 추가 아이템을 부착한다. 재킷의 수명이 다할 때 뼈대만 제거하면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한다.



둘째, 폐기 시 퇴비가 될 수 있도록 의류를 디자인한다. 


우리가 소장하는 옷의 대부분 평균 수명은 약 3년이다. 옷 수명을 9개월만이라도 연장할 수 있다면 옷으로 생기는 폐기와 물의 영향을 20-30%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패션은 패션이다. 스타일은 계속 바뀌고 계속 새로운 것을 입고 싶을 것이다. 다행히 유행을 따르지 않는 양말, 속옷, 파자마 같은 기본적인 것 아이템이 있지만 재활용하기는 어렵다. 낡고 지저분한 구멍 난 양말을 동네 중고 옷가게에 기부하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인데 우리가 이를 퇴비화할 수 있다면 어떨까? 환경적인 절약이 클 것이다. 천연 섬유를 더 사용하여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100% 유기농 면과 같은 자원으로 옮기기 시작하면 된다. 



셋째, 옷의 염색 방식을 바꾼다. 


옷의 특정 색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유해 화학 물질을 사용한다. 하지만 뭔가 다르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옷을 염색하는데 양념과 허브를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물질을 착색하는 데는 수없이 많은 음식 옵션이 있고 착색은 여러 번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천연 염색은 우리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환경 친화적으로 해준다. 오늘날 패션은 개성에 관한 모든 것이다. 뭐가 더 개인화되고, 더 특별할 수 있을까? 


2.4조 달러의 패션 산업은 매우 경쟁적이다. 모든 옷이 매번 특별할 것임을 고객에서 약속하면서 제품화하여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큰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다. 브랜드는 수년 동안 맞춤화되어 왔다. 맞춤복 사이트 인도치노(Indochino), 맞춤 드레스 사이트 팅커 테일러(Tinker Tailor) 같은 온라인 거래 서비스가 생겨나서 편하게 맞춤화할 수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수년 동안 온라인 신발 맞춤 사이트를 구비하고 있다. 규모 차원의 개인화를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 대상 비즈니스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를 처리할 수 있으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 산업 지각 구도를 바꿀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환경을 위한 최선일뿐만 아니라 수익에도 최선이 될 수 있다. 만병통치약이나 한방의 해결책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폐기를 염두에 두고 의류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다. (designing clothes with their death in mind) 패션 사업은 언젠가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가져다 줄 실험과 변화를 아우를 수 있는 완벽한 그래서 절실히 필요한 산업이다. 




독특하지 않은가? 옷을 매년 사도 옷장 안에는 늘 입을 옷이 없다. 그렇게 사들인 옷들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니 심각한 문제이다. 패션 산업과 전혀 상관은 없지만 발표자의 주장을 들으면서 공감이 되면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듈화 된 디자인은 의류산업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적용 가능한 좋은 설계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IT 아키텍처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도 그렇고, 교육 과정 설계도 그렇다. 바인더에 내용을 넣고 빼듯이, 모듈화된 방식은 새로운 개발에 시간을 절약하게 해 주고, 언제든 재활용이 가능하다. 퇴비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항상 환경문제에 있어서 썩지 않는 비닐 같은 게 문제가 되듯이 의류도 매립해야 한다면 쉽게 퇴비화되는 섬유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천연 염색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발표자의 제안은 창의적이고 톡톡 튄다. 그의 주장을 잘 보면 "What if"라는 질문이 많다. 코칭에서나, 영업에서나 "What if"라는 질문은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좋은 질문이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은가요?"
"만일 원하는 바를 이루실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이런 질문은 스스로는 상상력이 생기게 하고, 상대에게는 감성을 자극하며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질문이다. 결국 질문이 창의력을 자극한다. 발표자가 세 가지 아이디를 낸 것도 앞부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고 옷가게에서 생각한 호기심과 질문 때문이다. 


"내가 사지 않는 이 옷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상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항상 의문을 가져보자.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할수록,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헤보면서 우리는 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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