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세행복수집러 Jan 31. 2022

문제 해결? '뭣이 중헌디'가 먼저

우차(牛車)가 나아가지 않으면 소를 때리겠느냐 바퀴를 때리겠느냐?"는
우문(愚問) 이때로는 우리를 깨우치는 귀중한 물음이 되듯이,
본말을 전도하고 선후를 그르치는 것은
거개가 졸속한 욕심에 연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본말전도(本末顚倒)란 뿌리와 잎사귀가 뒤바뀌었음. 즉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의 평가가, 역할 등이 뒤바뀐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본말이 전도되었다'라고 하면 일의 경중이 뒤바뀐 모습을 가리킵니다. 즉 사소한 것이 중요한 것을 제치고 앞에 나오거나, 뒤에 해야 할 일이 앞서 실행되는 따위의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수레가 잘 나아가지 않는다면 소를 때려야 할까요? 바퀴를 때려야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소를 때려야 한다'가 정답일 것입니다.

바퀴를 때려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바퀴가 때린다고 말을 듣나요? 그러니 때렸을 때 반응하는 소를 때려야 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바퀴가 망가졌을 경우는 어떨까요?

바퀴가 고장이 났는데 잘못 없는 소를 때린다면 과연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제가 소였다면 억울하고 분해서 주인을 뿔로 들이받고 싶었을지도 몰라요.



회사에서나 가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문제점이 무엇인지 진단'하는 것입니다.

"어 마차가 왜 안 나가지?"라는 궁금점이 생겼다면 바퀴나 소를 후려치기 전에 먼저 마차에서 내려 왜 이러한 문제가 생겼는지 파악하는 것이 일의 순서입니다.

즉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의 선후를 바로 잡습니다.

그다음에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는 겁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대부분 사사로운 욕심이나 명분, 체면 때문에 일의 경중을 헤아리지 못하거나 일부러 일의 순서를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음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은 정도(正道)를 따르는 것이라 믿습니다.

잠깐의 어려움을 피하고자 문제점을 은폐하거나 편법을 사용한다면 분명 후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뭣이 중헌디"를 아는 것. 

이것이 바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아닐까요?




작가의 이전글 사무관님의 충고. 빨리 와서 승진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