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7주기에 부침
오늘은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꼭 7년이 되는 날이다.
젖었던 눈물은
야속하게도 세월과 함께 메말라
추억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오늘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셨던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와의
인연을 돌아본다.
인연
잉태의 순간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모진 인연 탯줄 하나에
의지한 채 열 달을 기다렸다.
세상 빛 보는 날
육체의 고리는 끊어졌지만
인연의 고리는 더 단단해졌다.
연약하디 연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그 인연으로
그 품 안에서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
나의 생을 살아가는 동안
나를 잉태했던 고향은
사그라들어 저 산너머
한 줌 흙으로 돌아가고
이제와 홀로 선 이 땅에
그리움이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