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의 중용 읽기
몸을 닦으면 길이 서고,
현자를 존중하면 미혹되지 않으며,
친족을 사랑하면 원망이 없다.
(When the person is cultivated, the path is established.
When the worthy are honored, there is no confusion.
When relatives are cherished, there is no resentment.)
어떻게 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가정이나 회사,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해, 공자는 아주 명쾌하고도 근본적인 대답을 내놓습니다. “좋은 정치는 좋은 시스템 이전에, 좋은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있어도,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올바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공자는 그가 갖추어야 할 9가지 조건을 동심원처럼 펼쳐 보입니다. 놀랍게도 그 시작점은 세상을 향한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가장 작고 내밀한 자기 자신에게로 향합니다.
<좋은 리더의 9가지 조건>
[1단계: 나 자신을 바로 세우는 힘]
1. 내 몸과 마음을 닦는 것 (修身): 모든 것의 출발점입니다. 리더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실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내가 바로 서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2단계: 좋은 사람을 곁에 두는 힘]
2. 능력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 (尊賢): 내 주변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그들의 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질투심에 눈이 멀어 현명한 사람을 멀리하는 리더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3. 가까운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親親): 오랫동안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 친구, 동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세상 누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습니다.
[3단계: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 힘]
4. 핵심 인재들을 공경하는 것 (敬大臣): 조직의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는 것입니다.
5. 모든 구성원을 내 몸처럼 아끼는 것 (體群臣): 리더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배려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6. 고객을 자식처럼 돌보는 것 (子庶民): 조직이 섬겨야 할 대상인 고객이나 시민들을 내 자식처럼 아끼고, 그들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4-단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힘]
7. 전문가와 기술을 유치하는 것 (來百工):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조직의 발전을 꾀하는 것입니다.
8. 낯선 이들을 부드럽게 대하는 것 (柔遠人): 우리와 문화나 생각이 다른 외부인이나 파트너들을 포용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9. 경쟁자들마저 품어주는 것 (懷諸侯): 눈앞의 이익을 위해 경쟁자를 헐뜯고 짓밟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상생하고 협력하며 더 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 9가지 조건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퍼져나가는 물결과 같습니다. ‘나’라는 가장 작은 중심(修身)에서 시작된 선한 영향력이 가족과 동료에게로(親親, 尊賢), 조직 전체에게로(敬大臣, 體群臣, 子庶民), 그리고 마침내 세상 전체에게로(來百工, 柔遠人, 懷諸侯) 퍼져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먼저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해 보세요. 오늘 내가 읽은 책 한 권, 내가 뱉은 따뜻한 말 한마디, 내가 지켜낸 작은 양심 하나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나를 바로 세우는 순간, 세상은 이미 당신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