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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Feb 05. 2021

숫타니파타 명상 11 : 육체의 진실

1-11. 극복

 193.

걷거나 서고, 앉거나 눕고, 몸을 구부리거나 편다. 이것은 육체의 동작이다.     

 194.

이 몸은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살과 살갗으로 덮여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195.

이 몸의 내부는 위와 장과 간, 방광, 심장, 폐장, 신장, 비장으로 가득차 있다.     

 196.

그리고 콧물, 침, 땀,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 등이 있다.     

 197.

또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는 끊임없이 오물이 나온다. 눈에서는 눈곱, 귀에서는 귀지.“

 198.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침과 가래, 그리고 온몸에서는 땀과 때가 나온다.     

 199.

또 머릿속의 빈 곳은 뇌수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지에 이끌려서 이런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그려진 신체해부도

 200.

또 죽어서 쓰러졌을 때는 몸이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201.

개나 여우, 늑대, 벌레들이 파먹고, 까마귀나 독수리 같은 날짐승이 쪼아먹는다.     

 202.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씀을 듣고 그곳을 완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203.

‘저 죽은 시체도 얼마 전까지는 살아 있는 내 몸뚱이와 같은 것이었다. 살아 있는 이 몸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안팍으로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204.

이 세상에서 육체의 욕망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화롭고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한다.  

 205.

인간의 이 몸은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므로, 꽃이나 향으로 은폐되어 있다. 그렇지만 온갖 오물로 가득 차 있어 여기저기서 그것이 흘러나오고 있다.     

 206.

이런 몸뚱이를 지니고 있으면서 스스로 잘난 체하거나 남을 무시한다면, 그는 눈먼 소경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작은 명상>

부처의 육체 관찰기다.

그 묘사가 아주 적나라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라.

성형공화국에 살면서 육체를 꾸미는 것에 목숨을 걸고

새해면 다이어트와 운동을 소망으로 품고 사는 사람들은

이 구절을 읽으며 기겁을 할 것이다.

시인 황지우의 표현에 의하면 우리는 낡은 푸대자루에 갇힌 신세이다.

어찌 할 것인가?

삶의 훌륭함은 무엇인가인생의 비전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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