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명상 43 : 훌륭함의 역설

4-5. 으뜸가는 것

by 김경윤

796.

세상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보는 것들을 ‘으뜸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 생각에 붙들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모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여러 가지 논쟁을 뛰어 넘을 수가 없다.

797.

그는 본 것, 배운 것, 계율과 도덕, 사색한 것에 대해서 혼자서 어떤 결론을 내리고, 그것에 집착한 나머지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뒤떨어진 것으로 안다.

798.

사람이 어느 한가지만 중요하다고 여긴 나머지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가치 없다고 본다면, 그것은 커다란 장애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자는 본 것, 배운 것, 사색한 것, 또는 계율과 도덕에 붙잡혀서는 안 된다.

799.

지혜에 대해서도,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기를 남과 동등하다거나 남보다 못하다거나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800.

그는 가지고 있던 견해를 버리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혜에도 특별히 의지하지 않는다. 그는 실로 여러 가지 다른 견해로 분열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어느 한 쪽을 따르는 일이 없고, 어떤 견해일지라도 그대로 믿는 일이 없다.

801.

그는 양극단에 대해서, 여러 생존에 대해서, 이 세상에 대해서도 저 세상에 대해서도 원하는 바가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해 단정하는 편견이 그에게는 조금도 없다.

802.

그는 이 세상에서 본 것, 배운 것, 또는 사색한 것에 대해 티끌만한 편견도 가지지 않는다. 어떠한 견해에도 집착하지 않는 바라문이 이 세상에서 어찌 그릇된 생각을 하겠는가.

803.

그는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어느 한 견해만을 특별히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가르침을 원하지도 않는다. 바라문은 계율이나 도덕에 이끌리지도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피안에 이르러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작은 명상>


훌륭한 것은 무엇이고, 뒤떨어진 것은 무엇인가? 으뜸은 무엇이고 꼴찌는 무엇인가? 이렇게 가르고 나누고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편견 아닌가? 그러한 견해야말로 장애 아닌가? 어떠한 것에든 사로잡히면, 그것을 으뜸으로 여기면 바로 집착이 생기고, 세상을 나누어보고, 분열시키며, 갈등을 일으킨다.

특정한 지혜, 상태, 사물에 대한 집착은 곧 편견을 낳는다. 그것이 바로 그릇된 것이다. 한 견해만 존중하는 것이다. 한 가르침만 원하는 것이다. 하나의 종교, 하나의 지혜, 하나의 도덕에 이끌리어 윤회의 고리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바라문(참스승)은 어느 곳에서든 어느 것에든 어떠한 견해든 집착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이 세상도 저 세상도 그를 가둘 수 없다. 그는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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