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궁금함에 대한 답변
매매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책들 좀 추천해 주세요.
아무래도 매매 실력도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심리상태도 좋지 못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까운 지인분께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곰곰 생각한 후, 정성껏 꽤 긴 답장을 써 내려갔다. 그분이 얼마나 진지하게 투자에 임하고 있는 지를 잘 아는 까닭이다. 답변을 정리하다 보니, 이 내용은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실만한 내용이고, 또한 모든 투자자분들께 내가 해드리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분께 회신 드렸던 날것 그대로를 조금만 다듬어 공유해본다.
솔직히 말하면, “매매의 기술”이라고 했을 때 그게 정확히 어떤 영역을 말하는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차트를 보는 기술을 말하는 건지, 매수·매도의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시장을 대하는 태도 전반을 이야기하는 건지 말이죠.
우선 기술적 분석, 그러니까 차트와 패턴 위주의 매매기법을 말하시는 거라면, 이 정도의 책이 무난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토마스 불코우스키의 "차트 패턴"은 기술적 분석의 교과서같은 책이고, 박병창의 "매매의 기술"은 우리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실전 트레이더의 경험이 구체적으로 정리된 책이랍니다.
「차트 패턴」 _ 토마스 N. 불코우스키
☞ 헤드앤숄더, 이중바닥, 깃발형 등 주요 차트 패턴을 데이터로 분석한 기술적 분석의 교과서
「매매의 기술」 _ 박병창
☞ 실전 트레이더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수·매도의 타이밍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
그리고 각종 기술적 지표(RSI, MACD, OBV 같은 것들)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예전에 제가 정리해둔 다음 글을 링크 하나하나 따라가며 정독하시는 정도면 사실 충분하실 거예요.
내가 몰라서 그렇지, 뭔가 고등수학 같은 고차원의 비기가 있을거야!
처음에는 저도 그랬어요. 차트를 완전히 꿰뚫어 보면 시장이 보이고, 매매가 쉬워질 것만 같았거든요. 원래 "인생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과의 인간들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그래서 기술적 분석 관련 책들을 제법 많이 읽었습니다. 패턴도 외워보고, 지표도 조합해보고, 나름대로 복잡한 공식 같은 것도 만들어봤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실제 매매를 계속 겪다 보니 제가 내린 결론은 딱 하나였습니다.
“복잡할수록 나를 속인다. 투자의 세계에 매뉴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패턴을 외워도 정확히 일치하는 걸 시장에서 만나기도 어렵고, 설령 나타난다 해도 교과서처럼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나중에는 이게 실용적인 무기라기보다는, 차라리 '모른다는 스스로의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정복했던 영역'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물론 완전히 쓸모없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저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적분석 도구들만 가지고 확률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만드는 매매 타이밍의 보조지표 정도로 활용합니다. 다만, 복잡한 매매기법이나 현란한 조합에는 이제 거의 관심도 없어요.
이런 의미에서 예전에 천장팅이 쓴 "주식투자의 지혜"라는 책을 추천드렸던 겁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기술적분석과 관련된 수많은 투자서 중에서도 실전에 가장 오래 남고, 가장 자주 다시 펼쳐보게 되는 책이에요. 아직도 이 책만큼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해준, 실용적인 기술적 분석 책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부터 꼭 정독하시길! 사실 다른 책들 다 섭렵해보고, 실제로 시장에서 깨져도 보고, 이런저런 기법들 다 써본 다음에는 아마도 "딱 이 책만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도 평생 투자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겠구나" 느끼실걸요?
「주식투자의 지혜」 _ 천장팅
☞ 실전에 가장 오래 남는 투자 사고의 뼈대를 만들어주는 책
제가 매매의 기술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은 사실 차트보다 '심리학'이에요. 흔히 행동재무학이라고도 하는데,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너먼에게 노벨 경제학상을 안겨준 바로 그 분야이지요. 이 분야에서 제가 읽은 최고의 책은 존 R. 노프싱어의 "투자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Investing)"입니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eBook이나 중고 서적으로는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투자에 성공하려면 기술보다 내 마음부터 알고 다스려야 한다는 걸 깊이 깨닫게 해준 책이랍니다.
「투자의 심리학」 _ 존 R. 노프싱어
☞ 인간의 심리적 편향이 자산배분과 투자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행동재무학의 입문서
이 책을 보시고 여력이 되신다면, 제목은 같지만 관점이 다른 아래 두 권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주식투자의 심리학」 _ 조지 C. 셀든
☞ 대중심리학의 관점에서 투자자의 집단심리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투자 고전
「주식투자의 심리학」 _ 김진영
☞ 우리나라에서 의사결정의 심리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교수가 행동재무학을 자신의 투자경험과 연결하여 쓴 책
이 책들은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닙니다. 여러 번, 시기를 달리해서 꼭 다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는 ‘주식의 고수’란 애초에 실패하도록 설계된 인간의 심리적 함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훈련을 통해 그걸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거든요. 탐욕, 공포, 확증편향, 손실회피, 군중심리… 이걸 모르면, 아무리 좋은 기법을 알아도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매매의 기술이라는 건 기법이 아니라 태도와 사고방식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트는 도구일 뿐, 진짜 싸움은 항상 내 안에서 벌어지더라고요.
정리해보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들은 이렇습니다.
◐「주식투자의 지혜」 _ 천장팅
☞ 실전에 가장 오래 남는 투자 사고의 뼈대를 만들어주는 책
◐「투자의 심리학」 _ 존 R. 노프싱어
☞ 인간의 심리적 편향이 자산배분과 투자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행동재무학의 입문서
◐「주식투자의 심리학」 _ 조지 C. 셀든
☞ 투자자의 집단심리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투자 고전
◐「주식투자의 심리학」 _ 김진영
☞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투자자가 흔히 빠지는 그리하여 반드시 극복해야할 심리적인 함정에 대해 정리한 책
◐「차트 패턴」 _ 토마스 N. 불코우스키
☞ 헤드앤숄더, 이중바닥, 깃발형 등 주요 차트 패턴을 데이터로 분석한 기술적 분석의 교과서
◐「매매의 기술」 _ 박병창
☞ 실전 트레이더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수·매도의 타이밍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