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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조커 Jul 25. 2019

직장여행

주변을 둘러봐

나는 묘한 습관이 있다. 무언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몰입하는 무언가를 얻기까지 은근슬쩍 숨어버리는 습관이 있다. 좋을 때에는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에는 우울감에 고립된다 꽤 오랫동안.


예전에 한 선배지점께서는 통화를 하 문득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


"지점장은 원래 외로운 자리야. 그래서 편하게 마음 열 수 있는 사람들과의 자리를 억지로라도 만들 필요가 있어"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이런 내성향을 조금이라도 간파하신듯 하다.

요즘도 내 좋지 않은 습관이 나오려던 참이었다. 그냥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는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니 날씨도 더운데다 증폭되는 것도 같았다.


그런 와중에 동반을 나가게 됐다. 며칠전부터 예정되어 있기도, 중요한 동반이라 폭우가 쏟아짐에도 내 기분과 상관없이 가야만했다.


빗속을 뚫고 신나게 달렸다.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었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퇴근할 때가 되었다. 아침에 느꼈던 우울했던 기분과 달리 뭔가 조금 달라졌다.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동반을 다니면서 대화를 하고 사람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떠들다보니 나도 모르게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하는 무언가로 풀려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꼭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둘러보면 문들이 있는데 굳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다. 마음이 가는 문으로 먼저가 노크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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