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것이 뿌듯한 순간
정말 그런 일이 생기게 될 줄이야?
아빠, 아빠는 집안일 몇 개 하는 거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하는 것을 체크하는 거야.
어쩌다 한 번 하는 거 말고!
조금 기다려보았다.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마가 무엇을 하는지 몇 번을 하는지는 아이들도 다 보고 있기 때문에 따로 안 물어봐도 된다고 한다.
엄마는 거의 다 해당되는 것 같아.
근데 우리 집엔 소파 없으니까 소파 정리는 빼고,
반려동물도 없으니까 빼고.....
딸, 이 목록은 네가 혼자 생각한 거야? 아니면 누구랑 같이 했어? 궁금하다.
응 엄마. 학교에서 한 거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다 같이 결정한 거야.
그래서 우리 집에 없는 것도 있어.
며칠 후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메달을 하나 걸어준다.
엄마, 고마워.
주책없이 눈물은 왜 나오려고 하는지.
사실 이때 이후로 일주일이 지난 이후부터 예전처럼 돌아갔다. 집안일은 거의 다 내 몫이지만, 냉장고에 걸어둔 이 메달을 보며 미소 지어본다.
잠깐이나마 엄마를 생각하며 이 메달을 만들었을 아이의 마음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