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책방 책방할머니
책방할머니가 5일간 휴가를 가셨다.
그동안 내가 북스테이 겸 책방지기 겸,
고양이 그레 집사 겸...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라디오 장수 프로그램에서 롱런하는 디제이가
휴가를 가면, 담당 피디나 지인들이 대신 임시 디제이를
맡는 것처럼 말이다.
첫날에는 책방할머니와 점심을 먹고
동네 산책을 했다.
동네 카페에서 커피도 마셨다.
산책이 끝나갈 무렵 만난 동네 새끼 강아지.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아파.
산책이 끝나고
책방할머니는 쿨하게 여행길에 나섰다.
그레와 나는 사이가 좋지만,
그래도 주인이 최고 아닐까?
하루에 한 번씩
그레 입장에서 책방할머니께 짧은 안부를 전했다.
둘째 날
,
셋째 날,
넷째 날,
마지막 날,
책방에 있는 동안,
내 강아지 딸, 테히가 아빠와 왔었다.
마당에서 같이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날은
해 질 녘 즈음 두물머리에 가서
석양을 보았다.
또 어느 날은 동네 카페에서
시즌한정메뉴 단호박 수프도 먹고,
드립 커피도 마셨다.
취향저격이다.
그림책방에 있으니 당연히 그림책도 읽었다.
거실 3면에 진열된 책들이 다 나 좀 보아달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그중에 내 눈에 띈 책은...
지은이 제랄드 알리뷔는 삽화나 애니메이션 작업도 하지만, 최근 도자기나 헝겊을 이용한 그림작업에 빠져있다고 한다.
위 책을 보면 애니메이션과 헝겊이 조화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지난번 황주연샘의 펜화수업 때, 그림책 삽화에 자수나 뜨개질 또는 펠트기법을 섞어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그런 작품을 보니 신기하다.
지난 6개월간의 긴장과 피로를
이곳 책방에서 다 풀어버리고,
새 힘을 얻어 나간다.
이런 공간을 기획하고 만든
책방할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