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두려움의 정체는 시간이라는 명약이 처방되면 겨울 한 줌의 눈이 햇빛에 녹아 물로 변하는 본래의 정체를 드러낸다
냄새는 맡아보아야 알 수 있고 맛은 먹어 보야 알 수 있다 그림은 사진은 어떠한 설명보다 직접 마주하여 보아야 알 수 있다
나는 두렵다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나는 고독하다
나는 고독함에 떨고 있다
직접 마주 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진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본인이 아니면 견디기도 버텨내기도 어렵다
오늘을 버텨냈기에 내일을 그린다
오늘은 설 휴일을 보내고 첫 번째 날이어서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내일을 보내면 이틀이라는 휴일이 또 생겨난다
그렇다
나도 알고 있고 그들도 우리들도 알고 있다
시간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른다는 것을
오늘의 두려움은 과거가 된다
그렇게 하루 한 달을 일 년을 십 년을 내 생애를 보낼 것이다
두려움을 많이 느껴 대비를 한다
늘
그렇게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