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고갯짓인 양
목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고개 숙여 소리 없이 핀다.
봄보다 먼저 봄을 피우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어,
서운할까 바짝 다가가 바라본다.
여럿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멀리서 오는 봄을 기다리며
소곤소곤 이야기 꽃을 피운다.
게으름 피우는 봄을 기다리며,
태양이 아닌 세상 가장 낮은 곳을 향하여
봄을 지켜본다.
짙어져만 가는 노란 봄빛을
고개 숙여 떨구며
봄의 생명들을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