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견뎌냈나요?
그토록 여리고 여린 마음으로
의지할 곳 없이, 마음조리며
병마와 고통이 삼켜버린
당신의 몸으로
어떻게 나를 보고 하얀 미소 지었나요?
마음에 당신은 두지 못한 채
당신 속 타들어가는지 모르고
내 속만 들여다봤나요?
신마저 져버린 당신을
어떻게 당신마저 져버리나요?
당신으로 살 수 있었잖아요,
포기하고 돌아설 수 있었잖아요.
끝까지 곁을 내주는 대신에.
그저 당신의 영혼이 시킨 건가요?
다음 생엔
그저 여리디 여린
당신 영혼 보살펴주는 사람들과
살길 바래요.
이번 생에 모든 것을 잊고
그저 바람에 실려
멀리 춤추며 날아가세요.
그곳에선
때늦은 신의 사과로
영원히 아픔없이
당신 영혼으로 살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