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있으니, Plan - Do - See 해보아요
저출산 고령화 시대, 40대 중반이면 늦둥이도 아니라는 말을 하지만, 큰애가 중학생이면 늦둥이일수 있습니다. ‘잘키운 some-body(-thing), 열 any-body(-thing) 부럽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늦둥이에는 관심이 없지만, 연금에 관심이 있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육아에 ‘대차대조표’를 들이대는건 금기입니다. 돈 생각하면 자녀를 낳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금기라고 하는게 금기일 것입니다. 결혼은 커녕, 연애까지 포기한다는 n포러 - 이 분들 존중합니다. 혹시 비하 뉘앙스로 보인다면 미리 사과를 드립니다 - 들이 생각하면 가혹합니다.
본론.
늦둥이가 생기면 기쁩니다. 첫째때 출산 전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돌지나지 않아 둘째가 생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고생을 또 하려니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죠~ 탄생, 기쁨, 신기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 태초의 기쁨이 생기리라 확신합니다. 그럼 대변(貸邊, credit)을 볼까요? 기쁨, 신기함, 행복의 차변(借邊, debit)에 비하면 현실적입니다. 산후조리원, 요즘은 얼마인지 모르지만, 10여년 전에는 2주 200만원이었고, 그 이후에 장모님 chance가 없으면 도와주실 분이 있는게 편합니다. 첫째때는 장모님 chance를 했지만 - 장모님께도 용돈은 드려야 하고요 -, 둘째때는 그나마 하던 일이 잘 풀려, 산후도우미 (소위 이모님)분을 고용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9시 출근, 5시 퇴근하시는 조건에, 산후도우미 역할에다가 간략한 가정 관리사 (남편 셔츠와 반찬3종, 국1종 등) 역할까지 수행해 주셨습니다. 돈은 들어도, 몸은 정말 편했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 월 140만원씩 드렸던것 같습니다. 돌잔치하기 전까지 도와주셨으니 못해도 1500만원 이상을 지출했습니다. ‘그 돈이면..’ 이라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연금상품의 차변과 대변을 생각하면, 없던 지출이 생긴던터라 당황스러울수 있습니다. 이내 적응이 되겠지만, 오지도 않을 미래를 위해 연금을 벌써부터? 30만원정도면, 차 할부금, 그랜져살걸 G80으로 업그레이드 할수도 있고, 요즘 hot한 테슬라? 전기차로 갈까? 그런 생각도 해볼수 있는 돈임에는 분명합니다.
다시, 우리들의 자녀, 늦둥이로 돌아옵니다. 옹알이, 아장아장, 그러다가 ‘아빠~ 엄마~’라고 할라치면 엄청 귀엽지만, 사교육이 시작됩니다. 방실방실 웃을때면 너무 좋고, 고집을 부리는 것도 그저 귀엽습니다. 장난감에다 사교육이 시작됩니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때문에 평일 오후에 반차 낸적 있으신가요? 일본 장난감인데, 이거 구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터닝메카드 때문에 휴가낸적이 있으시죠? 손오공에서는 정상 루트로 풀었는데, 도매상들이 물량을 조절하다보니, 1만원짜리 변신로봇 사려고 1시간이상 줄섰던 기억. 양복입은 아빠들끼리 서로 웃으면서 ‘허허~’하던 기억이 납니다. 또봇 조립하려다가 손에 물집생기고, 베이블레이드 대회 참석하느라, 티셔츠 맞추던 기억.. 모두 좋은 추억입니다.
미운 다섯살, 그래도 귀엽습니다. 말대꾸도 귀엽고, 유치원 등원하는 모습에는 코끝이 찡해집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차원이 다릅니다. 학부모로서 책임감이 엄청납니다. 입학의 기쁨은 잠시, 학원비가 나가기 시작하죠? 드디어 10대가 됩니다. 귀여움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사랑스럽지만, 자꾸 말을 듣지 않아, ‘아기 때가 귀여웠는데..’라고 생각하죠~ 아직 우리 아이들은 10대 초반이라 여기까지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상상입니다. 20대가 되면, 술먹고, 사고치고, 누굴 닮아서 그런걸까?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겠죠. 자녀가 30대가 되면 든든합니다. 그런데, 그 사이 사교육과 사춘기, 대학등록금, 그리고 진로와 취업, 생활비 지원, 독립자금 지원 등 수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자녀는 점점 의지가 되고, 때론 친구가 되어 술잔을 같이 기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아버지랑 술마시는건 친구랑 마시는 것만큼 재밌거나 편하거나 유쾌하진 않습니다. 20대부터 술을 마셨지만, 아버지와의 술자리는 1년에 한두번? 명절때나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별일없으면 대학을 졸업할테고, 취업 걱정을 할테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 불안한 직장생활일테고, 자녀들의 자녀가 태어날수도 있습니다. 그 자녀는? 저희가 그랬던것처럼 ‘장모님 chance, 시어머니 chance’가 우리 몫일수 있습니다. 직장다니느니 차라리 창업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그리고, 자녀는 40대가 되면,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소위 고고당을 걱정해야 합니다. 생애 전환기라고 하나요? 2살 3살때부터 외식에 길들여진 입맛으로 인해,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10가지 이상 국은 물론, 10가지 이상 반찬을 뚝딱 만들어내지만, 저나 배우자는 2-3가지에 불과합니다. 미안해지네요. 다들 어린이집 보내니까, 어린이집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니까 보낸거긴 한데, 내 손으로 밥을 차려준게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희 부모님께 받은것보단 적겠죠.
연금상품으로 보겠습니다.
가입하면 힘들지만, 시간은 흘러 꾹 참고 7년, 혹은 10년 정해진 납입기간이 끝나고 나면 자고 일어나도 돈이 늘어나고, 평생 돈달라고 하지 않는 사춘기 자녀와는 반대의 아이로 성장해 있을겁니다.
‘저출산을 이겨내기 위해서 늦둥이를 낳아라’가 아니구요. ‘투자를 해라, 주식을 해라, 코인을 해라, 연금을 들어라’도 아닙니다.
신기하긴 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살아 내셨지? 분명한건, 빌게이츠의 말처럼 ‘가난하게 태어난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건 분명 당신의 잘못입니다.’ 답답하지만 뼈때리네요. 워렌버핏은 한수 더떠서,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했다네요.
결론.
기분좋게 시작해서, 기분 나빠지자는게 아니라 우리는 시간이 있으니까 충분히 준비가 가능할것 같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고, review를 반복하다보면,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올수 있는 방법이 생기겠죠? 그러다보면 ‘왠지’ 소중한 우리 자녀와 행복한 시간도 더 늘어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