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을 알게되면서...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는 '중경삼림'으로 유명한 90년대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왕가위 감독의 2007년도 작품이다. 극 초반에는 카페에서 일하는 제레미가 연인의 바람으로 감정적인 손님인 엘리자베스를 대하는 관점으로 흘러가서 관객이 제레미에 이입을 하게 되며 그가 주인공이자 화자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가 흘러갈수록 이야기는 엘리자베스가 일하면서 겪는 일들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며 성장하는 것에 초점이 잡히면서 그녀에게 이입하게 된다. 엘리자베스가 만난 사람들 중 한 명인 Sue Lynne, 연기를 너무 잘해서 씬이 정말 인상 깊다. 빠른 페이드 화면전환과 대담하고 높은 색채 그리고 롱테이크 기법.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시네마그라피를 잘 몰라서 표현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인 중경삼림도 봐야지 내가 꽂힌 포인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쓸데없는 대사나 배경음악이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그래서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영화 속 요소들을 같이 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심을 지키지 못할 때마다 가져가는 흰색 토큰, 블루베리 파이 위에 아이스크림, 주인 잃은 키가 쌓인 병… 마블 영화랑 비교하자면 이런 영화가 관객을 외롭게 두는 것 같긴 하다. 액션씬으로 압도해야지, 감동을 줘야지 와 같은 명백한 의도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게 이런 유의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영화를 다 보자마자 작성해서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결론은 정말 좋았고 중경삼림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