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또는 몇 주 전부터
드물게 과거의 장면,
친구,,
상황들이 반복해서 지나간다.
꿈
또는 기억의 형태로
대다수 좋은 기억들이면 반갑겠지만
그리 환영할 만한 장면은 아닌
하지만 당시 온몸으로 살아낸 기억들이 피다 한
체대입시 수업을 끝내고
아시아문화전당까지 2~3시간을 걸어가서
쌩쌩 달리는 차도를 계속 쳐다본 것
약을 과다복용하고
체대입시 사무실에서 웅크려 자던 것
8년 지기에게 죽고 싶다 말을 하며
그리 좋지 않은 끝맺음을 한 것
그런 과거 2~3년이 지나가고
현재는 많이 살만해졌다.
부모와 동생.
가족, 친척 모두 연락을 끊고 지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내 마음은 조용했고
난 생기가 올라왔다.
눈에 힘도
유튜브에서
'대치동에서 살아남은'으로
영상이 올라와 보게 되었는데
초등학교부터 고교시절의 기억이 없다는 거다.
뜨문뜨문 장면만 몇 개
나도 그들만큼이나 힘들었다는 얘기보다
'내가 기억력이 안 좋은 게 아니었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내가 본 한국의 문제점은 많고 많은 것 중에
시야가 좁다는 거
자기가 봐 온 게 모두라 믿고
그럴수록 성공,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것
나중에는 뭔들
밥, 일상적인 우선순위를 다 제쳐놓고
그곳에 몰두하는
그래서 난 판단 짓는 어투를 싫어한다.
그건 이게 맞아.
이건 그게 맞아.
정답을 정해두고
그 외의 살아 숨 쉬는 것들을 다 잘라내 버리는.
최근 기회가 되어 한강작가님의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어봤다.
.....
부인의 채식주의로 인해 친척들이 모이고
친척들이 부인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이고
부인이 자해를 하곤 응급실에서
쓰러져 잠든 부인 옆
남편 되는 사람이 하는 말이
"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했다. 이런 일은 나에게 일어나선 안되었다."
남편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이
가슴에서 뜨겁게 울었다.
네가 뭔데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안 되는지.
너의 갑갑하고 닫힌 네 태도가 넌덜머리 난다.
뭐가 맞는지도 모른 채
무조건적으로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그 정신머리들은 정말 나랑 맞지 않는다.
아마 이런 질문들을 생각해 내라고 한강이 이 책을 썼지 않을까 싶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 그러든지 말든지 행동을 굳건히 유지하는
영혜를 응원한다
그 행동이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도 말이다.